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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문학 발전 밑거름 될 신인 작가 발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3-06 00:00



카나다 크리스챤 문협 주최 신춘 문예 시상식 15일 열려

밴쿠버 조선 후원으로 열린 카나다 크리스챤 문인협회 주최 2002년 신춘 문예 시상식이 15일 코리아 미디어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카나다 크리스챤 문협 회원과 가족들, 이우석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 회장, 조영택 목사(밴쿠버 기독교회 협의회 회장), 연은순 UBC 교환 교수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신춘 문예에는 총 41편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그 중 시 부문 입선에는 김영기 씨의 '겨울비'가, 가작에는 조화영 씨의 '그네'가 선정됐다. 또 수필 부문에서는 이규석 씨의 '굿모닝 여우 부부님'이 입선에, 장성순 씨의 '시간단상'과 정정숙 씨의 '약동하는 멋' 등 2편이 가작에 선정됐다. 시조 부분에서는 박건배 옹이 '석양'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발표한 카나다 문협의 유병옥 시인은 "이역의 정서를 다듬어 써나가는 이민 문학의 발전을 위해 열린 이번 신춘 문예에 대단히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응모됐다"며 "작품성을 우선으로 심사했으며 작품 뒤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열성도 눈여겨 보았다"고 말했다.
카나다 크리스챤 문협 회장인 반병섭 목사는 "이번 신춘 문예를 통해 문학을 사랑하는 재능있는 신인들을 많이 발굴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수상자들이 더 좋은 글, 더 좋은 문학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춘 문예 수상자 소감

시조 부문 가작 박건배 옹-
올해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시조 '석양'으로 시조 부문 가작에 선정되어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박건배 옹은 이날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1983년에 이민 온 박건배 옹은 "많이 망설이다가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작품을 공모하게 됐다"며 "좀더 공부하라는 가르침으로 알고 꾸준히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부문 입선 김영기 씨-
'겨울비'로 이번 신춘 문예 시 부문 입선을 차지한 김영기 목사는 "돌아보면 모든 것이 풍요로웠던 젊은 시절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후 철저한 고속 독에서 몸부림치던 시절에 시작(詩作)에 더 침잠하게 됐다"며 "앞으로 캐나다 사회와 한민족사에 남을 수 있는 좋은 시를 많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시 부분 가작 조화영 씨-
캐나다에 이민 온지 5개월밖에 안된 밴쿠버 새내기인 조화영 씨는 이번 신춘 문예에서 '그네'라는 작품으로 가작에 당선됐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조화영 씨는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필 부문 입선 이규석 씨-
스모크 샵을 운영하면서 겪은 생활 체험을 담은 '굿모닝, 여우부부님'으로 수필 부문 입선을 차지한 이규석 씨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합격, 당첨보다는 불합격, 탈락을 더 많이 겪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신인이라는 새로운 각오로 글쓰기를 다시 한번 공부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필 부문 가작 장성순 씨-
'시간 단상'으로 수필 부문 가작을 수상한 장성순 씨는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더욱 더 열심히 쓰라는 격려라고 믿고 앞으로 문학 선배들을 따라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2년 신춘 문예 수상작

시 부문 입선
겨울 비 - 김영기

이곳은
겨울 내 비가 운다

착한 사슴의 눈빛을 마신
인디언의 슬픈 이야기가 올라
까맣게 모이고 모이면
그 무게 잡을 수 없는 하늘은
광채 나는 외눈을 감아버린다
수직으로 죽어 가는 하얀 영혼들

칼들이 쓸고 간 해스팅* 골목
피로 포장된 땅바닥
원주민 모자 위에
깊게 베인 빗물은
오래도록 고여 있다

비 소리 들리면
스쿼미시* 마을 외길 따라 걷는
긴 머리 원주민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젖은 노루 한 마리 그 뒤를 따른다

비는 여전히 밖에서 운다

*해스팅-밴쿠버 도심지 골목. 노숙자, 거지, 마약 먹은 자들이 눈에 자주 띄는 거리.
*스쿼미시-밴쿠버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걸리는 인디안 마을 도시. 이곳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장 위슬러가 나온다.



시 부문 가작
그네 - 조화영

사는 것은
그네를 타는 것

앞선만큼
뒤로도 가는
누구라도 공평한
기울임이 있는 것.

구르는 힘만큼
높이 올라도
언젠간 다시
제자리에 서는 것.

늘 흔들리는
허공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자꾸 저어 가는 것.

아무리 제멋대로
사는 것 같아도
누구나가 두 손은
하늘 줄을 붙들어야 하는 것.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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