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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1-01-11 10:29




‘파랑새’ (L’Oiseau ble)는 벨기에의 극작가 Maurice Maeterlinck (1862~1949)가 1908년에 지은 희곡으로 러시아의 연출가인 Konstantin Stanislavski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수많은 영화와 소설로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과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만들어져서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 되었으며 원래 변호사였던 Maurice Maeterlinck는 시인과 극작가, 수필가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글들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서 191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희곡의 주된 줄거리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늘 건너편 부자동네의 아이들을 부러워하던 Tyltyl과 Mytyl 남매가 꿈 속에서 요정인 Bérylune과 함께 추억의 나라와 미래의 나라 등으로 파랑새를 찾으러 갔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게 되었고 그들이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맸던 파랑새는 먼 나라의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고 바로 자신들의 집 안에 있는 새장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희곡 ‘파랑새’의 주제는 우리가 늘 꿈꾸는 행복은 우리의 손이 미치지 않는 머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서 캐나다, 미국, 호주 등으로 이주한 후 언어와 관습은 물론이고 법률과 사회적 가치관이 상이한 타국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 이민자들은 어쩌면 마음 한 켠에 저마다의 파랑새를 갈망하며 살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렇게 꿈꾸고 있는 파랑새가 어떤 이에겐 경제적 풍요일 수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동경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주말에 자녀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소박한 소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이민동기와 이민을 하기까지의 사연이 모두 다른 것처럼, 저마다 지향하고 있는 삶의 방향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들 이민자들은 오늘도 Tyltyl과 Mytyl 남매처럼 자신들의 파랑새를 찾기 위한 꿈을 꾸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게 캐나다와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민 1세대로 좌충우돌하면서 살아온 필자 역시도 마음 속 한켠에 늘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파랑새가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필자도 한 해 두 해 삶의 나이테가 늘어나면서 본인의 파랑새가 어느 머나먼 이상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바로 오늘의 삶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캐나다라는 낮선 땅을 제2의 고향이자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개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교민분들에게 필자의 칼럼이 캐나다의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이 되어 저마다 꿈꾸고 있는  파랑새를 찾는데 있어서 자그마한  나침반(羅針盤)이 되길 소망합니다.  
info@truelight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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