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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정말 이상한 건, 김정은 위중설에도 반응없는 北"

김명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21 09:21

"북 최고존엄 논란 나오면, 건재하다는 행보 수일내 보여줘
신변 이상설 일주일 넘었는데도, 별다른 대응 없어
김씨 일가 동선은 최고위 간부도 몰라, 차분히 지켜봐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태구민(본명 태영호·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최근 언론에서 잇달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북한 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데 대해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태 당선자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최고 존엄’이 건재하고 있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김정은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4월 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2012년 집권 이후 조부(祖父)인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매년 참배를 해왔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느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 나아가 CNN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정은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청와대는 21일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태 당선자는 “김정은이 (올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신변 이상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북한은 과거 김일성이 숨진 지 34시간 만인 1994년 7월 9일 정오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2008년 9월에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며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인 극비 사안으로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으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차분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태 당선자 입장문 전문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오늘 CNN은 김정은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이라고 불리 우는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인 극비 사안으로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다. 김일성, 김정일 사망 관련 사례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먼저 과거 김일성이 1994년 7월 8일 오전 2시 사망하였을 때 당시 북한에서 이를 알고 있었던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7월 8일 오전 김영남 외교부장은 중국과 러시아 담당 부상들만 조용히 불러 모택동과 스탈린 사망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급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일은 김영남에게 거의 30분 간격으로 '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자료가 올라오지 않느냐'고 계속 채근하였다. 스탈린 사망 관련 자료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일은 모택동 사망 시 중국의 사후 조치과정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았다. 당시 자료를 찾기 위해 동원된 수십 명의 사람들은 김일성이 사망했을 줄은 상상치 못했다. 이후 북한은 김일성이 숨진 지 34시간 만인 1994년 7월 9일 정오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2008년 9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보통 북한 내각 부서에서 작성한 문서는 김정일에게 바로 직접 보고되는 형식으로 결재를 받게 된다. 그중 외교문서는 김정일이 가장 먼저 챙기는 서류로써 보고 후 결재가 밀리는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일주일간 결재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외무성 내 사람들은 김정일이 아마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 했을 것이라 추측했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북한은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사망 후 51시간 30분 만인 19일 오후 12시에 발표했다. 당시 12월 19일 월요일 오전 외무성에서는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외무상, 1부상, 당 위원장 등 모든 간부들이 평소와 같았다. 그러다 오전 11시에 갑자기 당위원회에서 정오까지 강당에 집합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는데 TV 보도에 이춘희 아나운서가 검은색 한복을 입고 나오는 순간 다들 깜짝 놀랐다.

이렇듯 북한에서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외교부장과 같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이다. 하물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北·中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주목할만 하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최고 존엄'이 건재하고 있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 왔다. 김정은은 지난 1월 3일 미국이 솔레이마니 암살 뒤에도 4일 만인 7일 공개석상에 나와 본인의 건재함을 보이고 미국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현재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나 지난 4월 15일 김정은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에 대해서는 차분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자 태구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1/20200421043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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