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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늘샘 임윤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7-16 09:32

늘샘 임윤빈
길 떠난 나그네여
어디를 그리 가오
얼마나 먼 길 가려
그 큰 짐 모두 지고
오늘도
그리도 땀 흘리며
긴 세월을 더듬소
맨 몸 가도 힘든 길을
쉬며 가도 먼 세월을
무슨 짐 그리 잔뜩
무슨 욕심 그리도 많이
모두 다
강물에 던져버리고
구름 타고 가소서

언젠간 날 저물고
긴 여정 끝날 텐데
울던 새도 웃던 꽃도
모두 다 잠들 텐데
밤하늘
별도 달도 세어보며
하늘 꿈도 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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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고싶어라 2020.11.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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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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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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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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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 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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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 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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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 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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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슬피 우나그리 눈물 흘리는가소망이 절망 되고아픈 날도 있겠다만내일은 곧 해 뜰 터이니그만 눈물 그쳤으면. 
늘샘 임윤빈
달팽이 2018.07.16 (월)
길 떠난 나그네여어디를 그리 가오얼마나 먼 길 가려그 큰 짐 모두 지고오늘도그리도 땀 흘리며긴 세월을 더듬소맨 몸 가도 힘든 길을쉬며 가도 먼 세월을무슨 짐 그리 잔뜩무슨 욕심 그리도 많이모두 다강물에 던져버리고구름 타고 가소서언젠간 날 저물고긴 여정 끝날 텐데울던 새도 웃던 꽃도모두 다 잠들 텐데밤하늘별도 달도 세어보며하늘 꿈도 꾸소서
늘샘 임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