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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고재은 양, SAT 만점 받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1-15 00:00

“공부는 내가 나를 스스로 가르치는 것”



처음 본 SAT-1서 만점… “목표 크게 잡고 공부하자”



최근 들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캐나다 대학의 입학 경쟁으로 많은 조기유학생과 이민자 자녀들이 미국 대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 온지 4년이 채 안된 한인 학생이 SAT 만점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치몬드 하이스쿨(Richmond High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인 고재은 양<사진>은 9학년 때 리치몬드의 멕네어 고등학교(Mcnair High School)에 입학 한 후 1년 만에 학교 수석을 차지해 장학금을 탈 정도로 캐나다 학교에 적응이 빨랐다. 그 이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목을 들을 수 있는 리치몬드 하이스쿨로 옮겨 11학년과 12학년 전과정을IB 프로그램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IB 과목 평균성적이 97%가 넘고, 학년이 끝날 때마다 학교 전체에서 8과목 중 6과목에서 수석을 차지해왔다.



언뜻 듣기에 수많은 과외와 학원공부를 했을 것 같은 재은 양은 아직까지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재은 양은 “학원에 가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웠고,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다”며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과 글쓰기를 좋아했고 영어를 배운 후에는 영문 소설을 많이 읽고 에세이를 즐겨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은 양은 흔히 생각하는 공부벌레는 아니다. 6살 때부터 쳐온 피아노가 수준급으로 리치몬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키보드 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학교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 만화와 토론을 좋아하며 가라데 클럽에서 호신술을 배우고 시간을 내서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물론 주말에는 여느 또래 소녀와 같이 친구들과 함께 쇼핑 몰을 돌아다니며 놀기도 한다.



밴쿠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고재홍 씨와 최현숙 씨의 장녀인 재은 양은 작년 여름 아버지에게 미국 대학에 진학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여름방학 두 달간 SAT 시험준비를 했다. 목표를 크게 잡고 공부를 하니 공부가 힘들어도 할 맛이 나더라는 재은 양은 어려운 영어단어를 외우기 위해 모르는 단어를 비슷한 뜻끼리 모아 단어집으로 정리하고 SAT 단어집을 통해 단어 외우는 방법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시험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대해 “시중에 나온 SAT 관련 문제집과 참고서를 모두 구해 다 풀어봤다”며 “먼저 SAT 협회에서 나온 문제를 풀어 봤는데, 문제만 있어 힘이 들긴 했지만 실제 문제 유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은 양은 SAT 준비생들에게 “시험준비 책이 종류별로 특징이 있어 보통 세 가지 정도 같이 봐야 효과적”이라며 자세한 내용설명을 원하면 카플란(Kaplan) 책이 좋고, 요령을 배우려면 프린스턴(Princeton)의 책, 실전문제는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에서 나온 문제집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AT는 1920년부터 미국 대학위원회(The College Board)와 교육평가 국(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공동 주관하여 실시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입학 시험으로, 한국 고등학생들이 보는 대학 수학 능력 평가 시험과 성격은 비슷하지만, 고교 과정 전반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닌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한 언어적, 수리적 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재은 양은 작년 10월 처음으로 본 SAT-1 시험의 언어와 수리 영역에서 각각 800점 만점을 받아 1년에 수험생 전체의 약 0.07% 정도만 받을 수 있는1600 점을 받았다. 이어 11월에 본 SAT-2 시험에서도 작문 760점, 수학 800점(만점), 생물 780점을 받아 미국 최고 명문대학의 입학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보통 1200점 이상이면, 우수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이고 미국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900점(언어 430, 수학 480)으로 알려져 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재은 양은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겠어요?”라고 반문하며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나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가르치다 보면 실력이 늘어나는 자신에게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재은 양은 답했다.



또한 이곳에 와서 공부하는 후배 학생들에게는 “캐나다에 왔으면 체면의식 없이 영어를 쓰려고 노력해야 하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공부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개발해 자칫 상처 받기 쉬운 자존감(Self esteem)을 높이는 것도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재은 양은 현재 예일, 하버드, MIT, 스탠포드 대학에 장학생으로 원서를 넣었으며 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에 입학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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