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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 We Forget' - 이우석 /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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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우석 /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회장

'Lest We Forget'


나라마다 그들의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전몰용사를 추모하는 날이 있다. 그 날을 한국에서는 현충일, 미국은 Memorial Day, 캐나다는 Remembrance Day 라고 부른다. 11월 11일이 캐나다 현충일이다. 이 날은 범 국가적인 기념행사를 가지며 같은 달 5일부터 11일까지는 Veterans Week(보훈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 사용하는 표어가 바로 'Lest We Forget'이다. '잊지 말자'라는 말이다.

캐나다는 제1차 대전 이후 6.25한국전 전사자 516명을 포함해서 총 11만6천명의 전몰용사가 있다(한국은 14만3천명이다). 오늘날의 국가번영과 존재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20대 전후의 젊은이 들이다. 그들은 모두가 좀 더 살아서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자식의 손을 잡고 좋은 가정을 꾸미고 싶어하던 보통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이날을 기억하고 이들의 넋을 위로하며 감사를 표하는 일은 우리 살아 있는 자들의 도리요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현충일을 기념하여 보훈주간에 빨간 Poppy(양귀비 꽃)를 사서 가슴에 다는데 이것은 국가를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보훈기금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행사는 1921년부터 시작되어, 작년에는 약 1200만 달러가 모금되고 금년에는 1700만개의 Poppy가 보급되었다. 캐나다 국민 절반 이상이 이것을 사는 셈이다. 우리 재향군인회는 작년부터 교민들을 대상으로 Poppy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2의 조국인 캐나다 국가행사에 동참하고 한인 재외 동포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년에도 작년 수준인 1600여 개의 보급에 1,080달러가 모금되었다. 아직은 계몽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나 이것을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많은 교민들과 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교회의 협조가 컸으며 가두 발매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그런 한편 아직도 이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협조를 거부한 단체와 업소도 있었으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내가 왜 남의 나라 현충일에 이런 걸 달고 다녀'라고. 캐나다는 결코 남의 나라가 아니다. 한국전에서 많은 젊은 생명을 바쳤으며 현재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고 우리 후손이 대대로 살아갈 땅이다. 그리고 현재 캐나다 국가로부터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아가며 살고 있는가! 이제 우리도 이 나라,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할 때가 됐다고 본다. 그 중의 하나가 캐나다의 현충일을 기억하고 Poppy를 하나씩 사서 가슴에 다는 일이다. Lest We Forget! 내년에는 더 많은 교민들이 그 날을 잊지 않고 참여해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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