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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 파악하기, 힌트는 '동사'에 있죠"

이해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0-02 15:00

영상번역가 여리나씨가 알려주는 '미드 영어공부법'
무조건 받아쓰기는 '비추'
빈칸 채우기 등 대본 활용해야… 대화의 기술 익히는데도 도움

'미드'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미국 드라마는 이제 우리 일상의 한부분이 됐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성 강한 미드는 영어 공부 비법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크리미널 마인드', '위기의 주부들' 등 굵직한 작품을 도맡아 온 영상번역가 여리나씨도 미드로 영어에 재미를 들인 경우. 이국적인 이름에 명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잘 나가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지만, 그는 '100% 국내파'다.

◇시험 잘 보고 싶다면 문제 많이 풀어라

인터뷰 내내 "공부는 안 좋아한다"고 되뇌던 여씨는 고교 시절 공부법을 묻자 "무식하게 했다"고 대답했다. "시험 잘 보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해요. 문제 많이 풀고, 계속 새로운 지문을 접해야죠. 전 '리더스 다이제스트' 열심히 읽었어요.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중시하는 요즘 경향과 맞지 않을지 몰라도, 단어와 독해력은 영어 공부의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대학 시절 그는 전공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영어 학원을 찾았다. 아무나 미드를 볼 수 없던 시절, 학원 교재는 그 유명한 '프렌즈'였다. '무식하게' 대본을 그대로 받아 적으며 공부했더니 영어가 재밌어졌다. 외화번역가를 꿈꾸기 시작한 여씨는 졸업 후 복사기 사용설명서부터 시작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EBS 다큐멘터리 '2차대전사' 번역을 맡으며 마침내 '영상번역가' 직함을 달았다. 꼭 10년 전 일이다.

◇긴 대사 놓치기 십상? '동사'에 주목!

미드는 대부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15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번역했다. 그러나 케이블TV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미드 시청자 가운데는 마니아를 자처하는 사람이 많다. 지나치게 쉽게 해석했다가는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이 올라오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원문에 충실하게 직역해버려면 보조를 못 맞추는 시청자가 생기기 마련. 드라마 장르에 따라 문체를 달리해야 하는 점도 고민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비법으로 여씨는 '동사'를 들었다. FBI 소속 프로파일링 팀의 이야기를 다뤄 대사량이 엄청난 '크리미널 마인드'를 다룰 때도 동사에 주목한 덕분에 섬세한 분위기는 놓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수식어는 걷어낼 수 있었다. "대개 문장구조 파악을 못 해서 오역이 생기죠. 문장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이 관계대명사가 뭘 받는 거지'하면서 헤매기 시작해요. 이때 제일 간단하게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게 동사죠. 동사의 수나 시제를 살피면 주어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제대로 짝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수사물보다 일상 다룬 '미드' 보세요"

영어 공부의 한 방법으로 미드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여씨도 "원어민들이 무의식적으로 동원하는 눈치, 재치 등 대화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동의했다. "'프렌즈'로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Get the feeling first!'(분위기부터 파악하라)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이 정말 맞아요. 대화의 맥락을 찾는 감각만 있으면 문법 지식이 부족해도 별 상관없죠."

미드를 120% 활용하려면 대본이 필요하다. "무조건 받아쓰기를 추천하는 분이 많은데, 그건 너무 무모해요. 미드를 보며 대본의 '빈칸'을 채울 수 있게 구성한 책을 구해서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영어 자막을 틀고 봐도 좋고요." 여씨는 그러나 미드로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문화를 알아야 쓸 수 있는 관용구가 대사의 대부분이니, 토익·토플 등을 준비한다면 그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합니다. 당장 시험 점수에 목매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미드로 영어 공부를 해도 되겠죠."

그는 최근 10년간 나온 미드 가운데 영어 공부에 도움될 만한 작품으로 '스크럽스'와 '두 남자와 1/2', '위기의 주부들'을 추천했다. "모두 평범한 일상을 다루면서도 극적 재미는 놓치지 않은 작품이에요. 정신없이 빠져들다보면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죠. 수사물은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전문 용어가 넘쳐나고, '로스트', '워킹 데드'는 대사가 너무 적어요. 모두 다 제가 번역한 작품이라 애착은 가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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