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한인 양 모씨가 운영해오던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워터프론트 비즈니스 칼리지(Waterfront Business College·WBC)가 예고 없이 문을 닫았다. 27일 금요일까지 정상 운영됐기 때문에 이날 어학원을 찾은 학생들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김남현 경찰영사는 “한국인 피해 학생 수가 약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 학생 일부는 유학원을 통해 전학 등으로 구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영사는 이어 “양씨가 수업료 현황, 학생들의 비자 서류 등 주요 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컴퓨터 본체를 가지고 잠적해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학생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있다. 경북도립대학에서 단체로 캐나다를 찾은 어학 연수생이다. WBC에서 수강하고 인턴십을 수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이들 학생 20명은 당장 갈 곳을 잃었다. 해당 대학에서는 이들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어학원 대표 양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기자가 수차례 양씨와 연락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2일 어학원을 찾았을 때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문에는 “재정문제로 부득이하게 파산 신청하게 됐다. 죄송하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 2일 찾은 해당 어학원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문에는 “학교의 재정문제로 부득이하게 파산신청하게 됐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한편 양씨는 아직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일 WBC의 파산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는 모 컨설팅 업체 관계자와 연락할 수 있었다. 그는 “양씨로부터 며칠 전 연락을 받았다”며 “양씨의 채권자들과 만나 부채 규모와 채무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 수가 많지 않고 부채 규모도 그리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급한 대로 밀린 임대료 문제를 건물주와 만나 해결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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