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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또 다른 의미의 시작" 송영임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4-28 00:00

UBC 치과대학 졸업하는 송영임씨

"졸업은 또 다른 의미의 시작"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취재를 위해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나이와는 상관없이 잊고 지내던 중요한 일들을 일 깨워 주는 사람들이 있다. 오는 5월 UBC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송영임(사진)씨의 경우가 그랬다.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1992년 부모를 따라 이민을 온 소위 1.5세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비슷한 또래들이 겪었을 법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자신의 무게중심을 흐트리지 않을 정도의 올 곧은 생각과 당찬 포부를 갖고 있었다. "시험공부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서 제일 좋다"는 그녀를 만나 새내기 치과의사로서의 꿈을 들었다.

 

먼저 축하합니다.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민을 왔습니다. 지금처럼 한국 분이 많지 않았던 때였는데 별다른 생각 없이 막연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있었죠. 희망하는 UBC 입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분 들의 말씀이 자극제가 됐고 목표가 생기니까 자연히 제가 해야 할 일들이..(웃음). 항상 격려하며 보살펴주신 부모님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치과대학으로 진학하게 된 계기와 과정은?

"할아버지와 삼촌이 치과전문의 이십니다. 자연스레 전공으로 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학부과정(4년)과 치과전문(dentistry 4년)과정 동안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큰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학교생활 외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 기회가 닿는 대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캐네디언 학생들의 경우는 성격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소질과 마음의 여유도 갖고 있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UBC 이과대학에 입학해 생화학을 전공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의대나 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생화학, 생리학, 유전/생물학, 미생물학등을 전공합니다. 훗날 의대나 치대 공부를 하는데 기본적인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지요. 저의 학부 4년은 결국 치대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캐나다의 치대에 들어가려면 꼭 봐야 하는 시험이 'DAT'라는 치과 적성 시험인데,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보는 MCAT과 비슷한 시험입니다. 보통 3학년때 봅니다. 이 성적이 나와야 4학년때 치대를 신청 할 수 있으니까요. UBC는 학부성적, DAT, 신청서 및 이력서를 기준으로 신청한 학생 중 80명으로 좁혀서 인터뷰를 하고 그리고는 40명을 최종으로 선발하게 됩니다."

UBC 치과대학에 대해 설명한다면?

"UBC 치대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PBL (Problem-Based Learning) 시스템으로 교육을 하고있는 치과대학 입니다. 이미 많은 캐나다의 의대들은 PBL 을 도입해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PBL과정은 소수그룹의 학생들과 교수가 케이스들을 풀어가면서 배우고, 기존의 강의들로 보충해주는 방식입니다. 치대의 1학년과 2학년은 UBC의대 본과 1학년 2학년들과 같이 의대 본과 공부를 합니다. 환자들의 치아만을 고치는 의사보다는 환자 전부를 이해할 수 있는 치과의사를 만들자는 목적이지요. 2학년 여름방학부터 치과과정이 시작되고 처음에는 실습으로 시작해서 3~ 4학년 동안은 병원(클리닉)에서 보내게 됩니다. 4학년 때 마지막으로 'NDEB(license 시험)'을 치르는데, 이 시험을 마치게 되면 캐나다의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자세한 것은 인터넷 주소 www.dentistry.ubc.ca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치과대학을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면접을 볼 때 '떨어지면 어떻게 할거냐'라고 묻길래 '내년에 또 하면 되지요'라고 답했습니다. 면접 보시던 분이 웃더군요. 하지만 저는 정말 치과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즐거웠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다 방면의 경험을 쌓으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체력관리도 게을리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 항상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시간의 낭비를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학교선택에 있어서도 면학분위기를 우선으로 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UBC에서의 8년 과정 동안 목표 때문에 희생했던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니 만큼 밴쿠버에서 개업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겠습니다. 그리고 한인사회도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 점차 어른 사회로 옮겨가고 있는 과정에 있으므로 젊은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밀함과 친절함을 겸비한 치과 의사로서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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