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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념 한일 합동 공연 참가하는 석낙성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월드컵 기념 한일 합동 공연 참가하는 석낙성 씨

"화합의 대무대에 서게 되어 기쁩니다"

내달 일본서 공연 개최... 서울 내셔널 심포니 객원 악장에 발탁


바이올리니스트 석낙성 씨<사진>가 2002년 월드컵 개최 기념으로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평화의 대합창' 한 일 합동 공연에서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에 발탁됐다. 12월 9일과 10일 도쿄와 교토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공연하게 된다.
공연 준비를 위해 20일 한국으로 출국하는 석 씨는 "다시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화합하는 대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리스트보다는 앙상블 연주 활동을 많이 해온 석 씨는 어떤 무대에 서든 간에 항상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필그림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는 석 씨는 82년 이민 온 후 곧바로 82년부터 91년까지 약 10년간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만난 남편 석필원 씨(필그림 합창단 단장)와 함께 교포 사회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해 왔으며 써리 타인헤드 뮤직 스튜디오 운영, 학생 음악 지도 등 쉼 없이 한 길만을 걸어왔다.
부부가 함께 음악이라는 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더 잘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말하는 석 씨는 앞으로 한인 사회 속에서 문화 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그래서 그 속에서 더 많은 음악가가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음악을 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자기가 선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세상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들 모두가 빛나는 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빛나는 대가만이 음악가는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혹독한 자기 트레이닝과 꾸준함입니다."
처음엔 대단한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부모와 학생 모두 중간에서 너무 쉽게 포기하고, 연습하는 과정의 중요성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그녀는 말한다.
"제가 20년 이민 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 그것이 참 감사한 일이고 신의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진 이런 마음을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인 사회에서 좋은 음악회가 많이 열려 한인들이 문화 행사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 실내악 연주 활동을 많이 할 구상을 세우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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