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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느는데 대기업은 사람 부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07 00:00

10월 실업률 ‘총선 거품’ 불구 상승…6.2%

캐나다 국내에 실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는 사람이 부족하다며 정부에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국내 실업률은 10월 6.2%로 9월보다 0.1% 포인트 높아졌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은 7일 인력상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일제(full-time) 고용이 늘어나 시간제(part-time) 고용 감소를 상쇄했다”며 “이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월 고용증가는 ‘총선 거품’이 껴있을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은 10월 공무원 고용이 늘어났는데 이는 연방총선을 위한 고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선관련 고용은 대부분 총선직후에는 자리가 사라지는 단기 임시직이라 전일제라도 안정적인 고용이 아니다. 또한 고용 증가는 알버타주에 집중된 모습을 보이고 타 주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 가운데 캐나다 상공회의소(CCC)는 7일 ‘캐나다의 기술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전략’ 보고서를 통해 연방과 주정부에 인력부족 위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CCC는 “정부가 사업체와 함께 인력위기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국제 경제난에 캐나다의 번영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업자가 증가해 잉여인력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는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CCC 보고서가 요구하는 인력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숙련인력(skilled labor)’을 의미한다. CCC 보고서는 “2010년까지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의 75%는 숙련도가 높은 인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숙련도가 낮은 이들은 일자리를 찾는데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CC는 2010년까지 고졸 이하 학력을 위한 일자리는 단 6%에 불과할 전망이며 갈수록 고학력자를 요구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대기업은 최고의 인재를 원한다. CCC 페린 베티(Beatty) CEO는 “재능 있는 인재 모집과 경쟁력 강화는 가까운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력도 생산력도 확보할 수 없다. 간단한 문제다. 우리 (인력) 수준도 간단히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CCC는 인력확보를 위한 7가지 권고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CCC의 지적은 통계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최근 실업은 비숙련 인력이 많은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5세부터 24세 사이 젊은 인력의 실업률은 9월 10.8%에서 10월 12%로 늘어났다. 이들 연령대의 실업자수는 35만6900명에 달한다. 반면에 기술숙련 인구비율이 높은 25세 이상 남녀 실업률은 10월 한달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25세 이상 대상 일자리는 시간제 비율이 줄고 전일제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결과 25세 이상 남자 실업률은 10월 5.5%로 9월과 변동이 없었으며 여자 실업률은 4.7%로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업종별 실업률을 보면 거의 모든 업종에서 고용인구가 줄었지만 교육업만 11.8% 늘어났다.

고용전문 컨설턴트들이 최근 경제상황 대책으로 말하는 “가급적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인턴 경력을 쌓은 후, 급여가 좋은 직장을 찾아가 되도록 오랫동안 버텨라”라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충고는 가장 현실적인 직언인 셈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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