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갈길 멀고 이루어야 할 것 많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07 00:00

주목 받는 영 피플.. 패션 디자이너 박소윤

뉴욕 소호의 갤러리 ‘Art Gotham’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 주제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삼은 ‘Election 2008’, 오바마와 매케인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든지 선거용 문구를 쓴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Square Foot Show’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은 가로 세로 12인치 (12" = 1 foot) 크기의 캔버스에 작품을 만들어 출품하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전시회지만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의 작품들이 많다. 이 가운데는 밴쿠버에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한인동포 박소윤씨의 작품이 눈에 띈다. 제목도 특이하게 느낌표만 3개다(!!!).

이번 전시회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뉴욕 소호의 'Art Gotham' 갤러리가 마련한 전시회는 제 44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제인 'Election 2008'에 맞춰 상징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나타낸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선전용 문구를 쓴 작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몇몇 작품들은 매우 난해하게 표현되어서 감상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전시회에 출품된 모든 작품들은 가격이 매겨져 있어서 팔리기도 합니다.”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싶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에서 영감을 받아서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와 매케인을 각각 카드병정과 험티 덤티로 나타냈습니다. 카드병정이나 험티 덤티는 동화 속에서 위험에 처한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높은 담장 위에 위험하게 앉아있는 험티 덤티나 여왕이 오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카드병정이 처한 상황이 마치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두 후보의 초조하고 긴장 된 모습과도 겹쳐진다고 보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카드병정이 흰 장미를 칠하는데 왜 이 작품에서는 커다란 나무를 칠하고 있나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일들에 비하면 흰 장미들은 작다고 생각 되어서 커다란 나무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왠지 전나무를 넣고 싶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제목이 '!!!'인데 특별히 느낌표를 써서 의도한 점이 있나요?

“우선 작품에서 보이는 두개의 느낌표는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고 제목의 세번째의 느낌표는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 둔 것입니다. 사실 정치 분야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므로 작품에 저의 뜻을 그대로 나타내기 보다는 감상자의 뜻대로 해석하도록 의도하였습니다.”

향후 계획은?

“2009년 봄에 있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수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로 넘쳐나는 뉴욕에서 성공하는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뉴욕에 살면서 더욱 더 패션에 대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이루어야 할 것들도 많기 때문에 저는 계속 달려가고 있습니다. 비록 뉴욕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도와준 밴쿠버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감사하는 마음은 절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박소윤씨는 2005년 동덕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밴쿠버이주 이후 ‘Rhythm Visual and Sound Society’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2006년과 2007년 2번의 패션쇼를 열었다. 박씨는 2007년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Critic Award for "Outstanding Concept and Design").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