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자 캐나다도 본격적인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몬트리올 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올해 4분기 이후부터 침체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몬트리올 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경기후퇴와 주식 및 주택시장 악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락하면서 캐나다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여겨온 에너지 산업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스코샤 은행도 수정경제전망보고서를 내고 올해 캐나다 경제성장률을 0.5%로 낮췄다. 특히, 내년은 국내총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0.2%)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후퇴가 임박(imminent)한 것으로 본 것이다. 스코샤 은행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1.75%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로얄은행, TD은행 등은 가까스로 경기후퇴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TD은행은 현재 상황을 ‘태풍의 핵’ 속에 있는 것으로 비유하고 올해를 고비(0.8%성장)로 내년부터 회복세(1.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69달러 떨어진 배럴당 69.85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일부서는 알버타주의 오일샌드(Oil sand)는 생산 단가가 높아 최소한 배럴당 70달러를 유지해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한계상황에 직면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캐나다 달러환율은 반대로 올랐다. 16일, 토론토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전날보다 0.45센트 오른 84.63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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