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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때문에 우리 아이 학교 못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8 00:00

웨스트밴쿠버 교육청 ‘유학생 분쟁’

웨스트 밴쿠버에 거주하는 돈 브레트(Brett)씨는 18일 공영방송 CBC에 출연해 “유학생으로 인해 자신의 자녀가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분노 섞인 주장을 펼쳤다.

CBC에 따르면 브레트씨는 올 여름 밴쿠버에서 일자리를 잡아 웨스트 밴쿠버로 이사오면서 3월1일로 정해진 자녀의 고등학교 등록마감을 놓쳤다.

익명의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이번 학기에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대거 유학생으로 등록한 상태다.

이 가운데 브레트씨는 자녀를 집에서 가까운 센티널 세컨더리(Sentinel Seconadary)에 다니게 하려 했으나 해당 학교는 빈 자리를 유학생들에게 배정해 그의 자녀가 10km 떨어진 로크리지(Rockridge) 세컨더리에 다니게 됐다며 18일 아침 CBC뉴스에 등장해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CBC뉴스를 통해 “누가 우선권이 있는가? 그들은 유학생에 우선을 두고 있다. 나는 이게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교육청은 ‘당신 아이들을 10km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했고 나는 ‘아니다. 당신네 유학생들을 10km 떨어진 곳으로 데러가라’고 했다”며 그는 교육청으로부터 ‘그렇게 되면 유학생을 망칠 수 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웨스트 밴쿠버 교육청 제프 잡슨(Jopson)교육감은 CBC와 인터뷰에서 늦게 등록한 지역 학생을 수용하는 것이 항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올해 더 많은 가정들이 이사해와 (지역내) 학교에 대한 수요는 특별한 상태로 이런 학생들을 등록 리스트 최상단에 놓고 있다”며 “그러나 여름 중반에 도착한 학생들은 이미 교육과 인력이 짜여져 곤란하다”고 답했다.

웨스트 밴쿠버 교육청내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10% 비율로 이들은 매년 1만4000달러의 학비를 내고 있다. 이들이 낸 학비는 전체 학교운영예산의 근 2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잡슨 교육감이 CBC에 밝힌 대책 발언은 이 지역에 다니는 유학생과 학부모에게 상처가 될 소지가 있다. CBC는 잡슨 교육감이 내년에 유학생 숫자를 줄여 더 많은 지역거주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얼마만큼 유학생 숫자를 줄이느냐에 따라 이 지역에 내년도에 새로 유학할 계획을 가진 학생은 계획을 변경해야 하거나 지역에 이미 다니고 있는 유학생 중 일부는 내년에 타지역으로 전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등록기한을 지키지 않은 브레트씨의 ‘과실’과 하나의 사례를 가지고 전체적인 문제인양 보도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일부는 지역거주 학생이 먼저라며 그의 편을 들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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