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파산보호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Merrill Lynch) 인수 등 미국발 금융악재가 15일 캐나다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금융악재는 특히 캐나다 국내 연금생활자나 연금을 적립해온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리먼사 유가증권 3억3400만달러 어치와 파생상품 1500만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선 라이프 파이낸셜(Sun Life Financial)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리먼사에 대해 근저당설정이 돼 있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AIG보험의 긴급 구제금융 요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캐나다 투자자들은 일제히 자신이 보유한 금융상품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토론토 주식시장에는 판매 주문이 쇄도해 S&P/TSX 종합주가 지수는 지난 주말 장마감보다 5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편 유가 하락세에 증시하락세가 동반되자 캐나다화 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떨어져 캐나다화 1달러는 미화 93.64센트에 거래됐다.
미국발 악재에 따른 캐나다 각 정당의 대응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영방송 CBC는 스티븐 하퍼(Harper) 총리가 오타와 유세 중 “세계 경제에 어려움은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캐나다는 미국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퍼총리는 “개인적으로 큰 폭의 추락 또는 불경기가 있으려면 지금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며 캐나다의 주택, 정부, 재정 분야 모두 기초가 튼튼하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CBC는 자유당(Liberal) 스테판 디옹(Dion) 대표가 세인트 존 유세를 통해 “캐나다 경제는 브라이언 멀로니(Mulroney) 전총리 집권 이후 가장 잘못 관리되고 있다”며 “하퍼총리는 떠오르는 경기를 그대로 벽에다 가져다 박았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신민당(NDP) 잭 레이튼(Layton) 대표는 “보수당 정부는 은퇴자나 소액 투자자의 권익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보호 조치에 대해서도 눈길을 두지 않고 있다”고 할리팍스 유세 중 정부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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