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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권익 원한다면, 학부모회 적극 참여해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1 00:00

한인 최초 교육위원 헬렌 장

지난 3년간, 한인 최초 교육의원으로서 헬렌 장씨의 일상은 분주했다. 교포 2세들의 교육 환경 개선은 그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고, 이와 관련된 안건을 여러 차례 발의하기도 했다.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헬렌 장씨가 대적했던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았다. 버나비시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 7명 중 5명이 헬렌 장씨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정당을 대표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소수민족 출신으로서 소수의 의견을 개진하는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교육위원으로서 또 다른 도약과 비전을 준비 중인 헬렌 장씨를 버나비시 교육청에서 만났다. 그녀는 오는 11월 15일 있을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계획 중에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신규이민자나 조기유학생 부모들이 특히 궁금해하는 부분인데요. 캐나다 학교 내에서 한인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혹시, 한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편함 같은 것은 없나요?

위상 같은 것은 각 개인이 인지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각 민족들은 자기 나라의 고유 문화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캐나다 역시 피상적으로 느끼기 힘든, 직접 이곳에서 살면서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법과 제도 문화 같은 것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권리 찾기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타민족의 문화를 존중하는 복합문화 사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수민족이 필요로 하는 것, 이를테면 영어교육 같은 것에 제도적인 관심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ESL 관련 공청회가 2005년에서야 처음 있었다는 게 이를 잘 말해주고 있지요.

▶그렇다면 말씀하시는 ‘소수민족으로서의 권리 찾기’에 동참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캐나다 사회에서 자원봉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한인들도 자원봉사자로서 캐나다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캐나다의 문화, 법률, 제도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지요. 교육문제에 국한해서 말씀 드리면, 학부모들은 학교 학부모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학부모회에 참석하게 되면 교육 예산안 작업 때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한인 학생들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학부모회를 비롯한 학교행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아무도 자신의 권리를 챙겨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노력을 해야 하지요.

▶제도권 내에서도 한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육위원으로서 이점에 대해선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교육위원으로서 (질문과 관련된) 여러 안건을 냈습니다. 이를테면, ESL 평가기준을 표준화해서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했습니다.
ESL 학생들과 이들 부모만으로 이루어진 학생회나 학부모회를 각 학교에 공식적으로 설치하고자 했습니다. 조직을 이용하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자신의 의견 등을 학교 측에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학교에 ESL 학부모회를 만들자는 제 안건은 부결되고 말았어요.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지능발달이 더딘 아동 혹은 영재들의 조기 진단과 ESL 학생들의 권익, 그리고 한국어 교육이 저의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재작년부터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지요. 이를 위해 1만5000달러의 재정지원이 필요했는데,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당시 교육위원협의회 위원들 상당수가 그 돈을 지원할 수 없다고 했거든요.

▶그것은 소위 말하는 복합문화정책에 위반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요. 여하튼 당시 필요한 1만5000달러는 한인커뮤니티 측에서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는데, 교육위원협의회는 그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참고로 교육위원협의회는 중국어 공교육에 대해선 2백만달러의 돈을 투입할 것을 곧바로 의결했는데, 한국어 교육에 대해선 상당히 소극적 자세를 취한 셈이지요.
언어교육은 소수민족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교육위원협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버나비시 교육 당국이 1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그 중 70%가 한국 출신 국제학생으로부터 나온 겁니다. 안건 토의 때 제가 이점을 부각시켰는데, 그 때문인지 한국어교육에 대한 지원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일단 교육위원으로서의 활동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겠고, 앞으로 치를 선거에도 대비할 생각입니다. 현재로선 무소속 출마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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