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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통한 사귐으로 서로 마음 엽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13 00:00

이사람 / 정용우 제 33대 밴쿠버 노인회장

밴쿠버 노인회에 정용우 노인회장이 활동한지 이제 3개월째다. 회원 340명으로 구성된 노인회의 근황을 들어보았다. 올해 10월 만 77세를 맞이하는 정 회장은 이민 16년차로 92년 3월 이민을 왔다. 자손들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는 그는 “이 문화권에 적응하기 수월치 않은 문제지만 교회를 중심으로 친구를 사귀어서 큰 어려움 없이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회장으로서 노인회를 지켜본 소감은?

“생각지 않게 노인회장으로 추대를 받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종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응했다. 노인학교나 행사에 나오는 분들이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떤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쁜 마음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노인회 활동은 어떤가?
“노인회는 모임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그를 위해 영어반, 노래반, 요가반으로 구성된 노인학교란 매체가 있다. 이달 중순에는 컴퓨터 교육을 포함할 예정이다. 또한 단오축제 등 절기 별로 모임을 갖는데 이 행사에는 매번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있다.”

-노인회원들의 나이에 따라 혹시 필요한 서비스가 있는지?
“70대가 제일 많다. 보통 이민온 지 20~30년 되어 일선서 은퇴하고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이 불편한 점은 혼자 사는 분들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하는 노인끼리 도움을 제공하지만 통역이나 차편을 제공해줄 사람은 항상 필요하다.”

-노인들 사이에서 한인 노인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자녀들의 사업이 원활치 않다든가 가족간에 어려움이 있다든가 하면 노인들도 위축감이나 고독을 느낀다. 본인이 원해서 왔건, 자녀 부탁으로 왔건 간에 자녀들도 생계가 있어서 노인들을 시원하게 모시고 다니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노인회를 통해 모이는 것은 큰 활력소가 된다. 노인회를 통해 모여서 마음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노인회 활동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참여다. 열심히 사셨던 분들이 참여를 해주길 바란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신체적,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노인회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삶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캐나다 노인들이 받는 혜택을 우리 노인들도 받아 기본적인 것은 다 해결이 되지만, 모임을 위한 지원은 항상 필요하다. 우리들을 항상 기꺼이 도와주시는 업체와 개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노인회의 재정원은 노인회비지만, 회비 납부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 회원 340명 중 회비를 납부한 사람은 230명. 회비 납부가 부진한 이유로 정 회장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단오축제와 같은 절기별 행사에는 노인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참석하는 편이라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항상 이슈가 되고 있는 양로원 건립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한인 양로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인회가 주축이 돼 온 한인사회의 참여를 받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한인사회의 잠재된 힘들을 모으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노인회는 모금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정 회장은 캐네디언 노인아파트에서 지내면서 의사소통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있다며 버나비에 위치한 일본계의 닛케이(日系) 센터처럼 노인 아파트와 복지시설, 문화시설이 함께 있는 단지형 개발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임기내 목표가 있는가?
“무엇보다도 서로 밀어주고, 서로를 돕는 화합된 한인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노인회가 되도록 하겠다. 모두들 이 문화권에 와서 불편함이 있지만, 서로 받아들이는 관용의 정신을 가져서 더불어 살아가는 참모습을 이루게 하는데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노인학교를 통해 노인끼리 삶의 질을 높이고 활력 있는 노년을 영위하는 장으로 만들겠다. 또한 요즘 받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한 달에 한번 노스로드 일대 청소를 시작했는데 캐네디언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물어볼 정도로 호응이 좋아 주변을 청결케 하는 코리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계속 할 예정이다. 또한 6월부터 장애어린이를 돕기 위해 2개월에 100달러씩 적은 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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