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분위기 만점 여유공간 남편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12 00:00

우리 집에 어울리는 카운터형 주방

주방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주방이 온가족의 공동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선호도 1순위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대면형 카운터(counter, 작업대)'로 그중에서도 '아일랜드형 카운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형 카운터'를 들일 만한 공간이 없고 예산도 빠듯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반도형 주방이다. 반도형 주방은 기존의 아일랜드형 주방을 중소형 주택에 적합하도록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형 주방으로 나만의 테마 키친을 꾸민 독자들을 만나 꾸밈&공간활용 노하우를 알아봤다.

‘반도형 카운터(peninsula counter)’란?

드라마에 나오는 아일랜드형 주방이 그림의 떡이었다면, 반도형 주방에 눈을 돌려보자.
작업용 테이블이 싱크대와 따로 떨어져 설치되는 아일랜드형 주방과는 달리 반도형 주방은 작업용 테이블이 싱크대와 연결된 것이 특징. 대체로 상판이 연결되어 있으며 하부에는 수납장이나 빌트인 가전의 설치가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중소형 주택(79~109㎡, 20~30평형)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작업용 테이블만 별도로 구입이 가능한 분리형도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어떤 스타일의 수납장이나 상판, 가구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연출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서재, 카페, 와인바 등의 콘셉트로 테마 키친을 꾸미는 마니아들이 점차 늘고 있다.

▲ 1.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오픈형 주방. 식탁과 책상의 기능을 대신하는 테이블이 있어 서재와 부엌, 거실의 역할을 겸해 동선이 편리하고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 2. 테이블 하단에 선반을 설치해 남는 공간을 100% 활용했다. / 3. 소품과 그릇 수납이 가능한 서랍, 나무 소재의 포인트 바가 작업의 편리함을 더했다.

서재 주방 꾸민 이정목&임지영씨 부부

결혼 3년차인 임지영(28)씨는 독서와 간단한 작업이 가능한 자기계발 공간이 필요했다. 벽보고 앉으려니 책상은 답답하고, 별도로 책장을 마련하려니 공간도 마땅치가 않았다. 식사 준비를 하는 짬짬이 인터넷으로 집안일도 처리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임씨가 선택한 것은 서재형 주방. 한쪽 벽면을 채우는 키 낮은 다용도 모듈 수납장과 라운드형 테이블은 부엌 가구의 기본 기능은 물론 개인 서재의 역할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임씨는 “수납장의 상단에는 책을 꽂아두고 가운데 여닫이 부분에는 접시와 샐러드 볼 등의 그릇을 정리해 책장과 그릇장을 겸했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수납장의 높이를 낮춘 대신 테이블 아래쪽에도 깊은 서랍과 선반을 마련해 좁은 공간에 전기밥솥과 냄비 등 다양한 살림살이를 수납하고 있다. 테이블이 식탁과 책상을 겸해 부엌에 여유 공간이 생기고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부엌을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은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다. 평소 부엌일에 관심 없던 남편 이정목(33)씨도 더욱 자상한 남편이 되었다고. 퇴근 후엔 거실에 앉아 TV만 들여다봤다는 이씨는 “혼자서 조리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했다. 오픈형 주방을 만들고 나니 거실에 앉아 있어도 식사 준비하는 아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테이블이 생기니 차 한잔 마시며 얘기 나누는 시간도 늘어 연애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고 전한다.

▲ 1. 전면 개방 구조의 오픈형 주방.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별도의 테이블 설치로 일반적인 카운터 테이블과 바 스타일 의자가 불편한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 2. 의자 하단은 수납 공간을 짜넣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소파의 패브릭은 컬러와 소재를 바꾸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 3. 전기 쿡탑은 가스가 새지 않아 환기용 후드가 없어도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다.

커피향 가득한 카페형 주방 만든 강은정씨

인테리어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강은정(31)씨는 결혼 2년차 주부. 부엌을 요리만 하는 곳이 아닌 모두와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인맥이 넓은 만큼 만나는 사람도 많은 그녀는 주방을 아예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주방의 연출 포인트는 카운터 일체형의 맞춤 의자. 조리대 상판과 의자의 소재를 내추럴한 메이플 소재로 맞춰 통일감을 주니 편안한 카페 같은 느낌이 강조되었다고.
강씨는 “맞춤 의자는 핸드메이드 패브릭 방석과 쿠션으로 화사함을 더했다. 의자 하단은 서랍과 여닫이문을 달아 책꽂이 겸 소품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테이블을 놓으니 식탁과 거실 소파의 기능까지 겸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따로 없다. 중복되는 가구를 정리해 거실도 훨씬 넓게 쓸 수 있게 됐다”며 “주방은 가스레인지를 없애고 쿡탑을 설치해 청소도 편리하고 보기에도 시원하다. 조리 작업대와 테이블의 거리가 가까워져 식사 세팅이나 손님 접대도 편리해 졌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티타임을 즐기러 온 후배 강지연(27)씨는 “카페에 온 듯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어 자주 놀러 오게 된다. 작업 중에도 가족이나 손님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주방과 거실의 일체형 구조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글 이현진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