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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캔 대신 생수병” 캐나다 남성들의 이미지 변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05 00:00

소금·지방 줄이고 섬유소 섭취 늘려 면도 후 콜롱 바르는 센스는 기본

캐나다 남자들이 식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빙’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캐나다 남자 10명중 8명(76%)은 이전보다 지방섭취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10명중 6명(63%)은 염분 섭취량을 줄이고 있으며 2명중 1명(57%)은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고 있다. 칼로리와 염분, 지방 섭취량은 줄이는 대신 10명중 7명(67%)은 섬유소(fibre)가 풍부한 음식 섭취는 늘리고 있다.

캐나다광고협회 조나단 레인 간사는 “80년대 도시 남자의 이미지가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샐러드와 주스 또는 뉴트리션바(nutrition bar)와 생수병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어울릴 것”이라며 “이런 식습관 변화에 부응해 관련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남성 3명중 1명(32%)은 유기농(organic) 음식을 찾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채식주의자(vegetarian)로 전환한 남자는 4%, 전환을 시도해본 남자는 6%에 불과하다.

한편 콜론(cologne)을 정기적으로 바르는 남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3명중 1명은 면도 후 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25세 이하 젊은 남성들은 2명중 1명(53%)꼴로 콜론을 사용하고 있다.

레인 간사는 “상당한 이미지 광고 공세를 통해 ‘향수는 여자의 것’이라는 남성들의 의식을 뒤집는데 성공했다”며 “면도 후에 콜론을 바르는 것은 이제 남성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의류브랜드가 콜론 관련 시장 개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문브랜드가 이 분야의 새 강자로 나선 상태다.

한편 남성 전용 약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 약품의 인기는 뜨고 있다.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ED)는 인기가 올라가는 중이다. 캐나다 남자 7%가 이 약물을 사용해봤고, 50대 이상에서는 14%가 사용하고 있다. 반면 발모제의 인기는 과거보다 시들해졌다. 단 3%만이 발모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발모제를 사용하는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레인 간사는 “최근 광고를 보면 대머리 모델이 강한 남성성을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발모제 시장은 이전보다는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에게 ‘남자다운 이미지’란 마케팅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코드다. 예를 들어 일부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운동에 대한 남자의 참여율은 낮다. 요가를 한다는 남자는 전체 2%, 해봤다는 남자는 9%에 불과해 요가는 아직 남자들에게는 색다른 영역이다.

레인 간사는 “영상물의 요가 교습장에 등장하는 남자는 여자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젊은이의 모습”이라며 “남자들은 이런 영상물에 나오는 이미지를 여자보다 더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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