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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이삿짐 찾으려면 인터뷰 해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9 00:00

CBSA, 6월부터 화주에게 직접 인터뷰 요구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이 돌연 이민 이삿짐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구해 혼란과 추가비용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CBSA는 6월부터 들어오는 이삿짐에 대해 화주(이민자)가 직접 CBSA담당자와 인터뷰를 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일부 운송업체에 발송했다. CBSA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뷰 도입에 대해  “규정이 바뀐 것은 아니고 행정조치의 일환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CBSA 관계자는 도입배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 중국계 운송회사가 취급한 이민화물에서 마약의 일종인 엑스타시 재료가 되는 물질이 총 3.7톤 적발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삿짐은 일반적으로 비과세로 통과되는 점을 이용해 이삿짐에 업체가 다른 화주의 상품을 섞어 수입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이삿짐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처리돼 별도의 인터뷰 없이도 통관이 가능해 밴쿠버항에 이삿짐 도착한 후 통관에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이 소요되나 앞으로는 인터뷰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통관에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새로운 수속방식은 이민자가 밴쿠버에 도착한 후 운송회사로부터 화물관련 서류를 받아 CBSA사무실에 인터뷰를 예약한 후 방문해 세관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CBSA에 따르면 인터뷰는 20분간이며 주 내용은 화물내용에 관한 질문이다. 특히 주류와 담배 같은 품목의 유무는 항상 질문 대상에 포함된다. 만약 거짓으로 답변했을 경우 이삿짐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되며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어도 조사비용을 화주가 부담하게 된다.

문제는 예약순서에서 밀려 통관이 미뤄지면 화주가 부담해야 하는 창고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해운 밴쿠버지사 최윤정 부장은 “3~5일 가량(근무일 기준)은 부두에서 무료로 이삿짐을 보관해주지만 이후에는 창고비용이 발생한다”며 “요금체계에 따라 다르지만 첫 주에 컨테이너 한 대당 100달러 가량의 비용이 고객에게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가급적 빨리 인터뷰 날짜를 잡아야 추가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에게 캐나다에 친척이 있는 경우, 친척을 통해 미리 CBSA에 인터뷰 날짜를 잡아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예약을 서둘러 한다고 해도 CBSA의 업무처리 속도에 따라 추가 비용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다른 세대 2~3명이 한 컨테이너에 각자 이삿짐을 실어왔을 경우다. 컨테이너 단위로 통관이 되기 때문에 A씨가 입국해 인터뷰를 했어도, B씨가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경우 해당 컨테이너에서 A씨의 짐만 추려내야 하는데 이 작업을 위해 A씨는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최 부장은 “보세창고가 있는 업체는 개별통관이 가능하지만, 자체 보세창고가 없는 업체는 비용부담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도 박스 3~4개짜리 이삿짐을 놓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학생들의 짐을 다수 들여오는 화물배송업체나 수속을 도와주고 있는 유학원에게 골치거리가 될 전망이다. CBSA 인터뷰 문의처 (604) 666-0547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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