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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1 00:00

130달러 거침없이 돌파...내달 금리인하 폭 주목

국제 유가가 130달러를 돌파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21일 하루에만 배럴당 4.19달러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33.1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강세는 조만간 배럴당 150달러 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9월 개최되는 OPEC 총회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는 원유를 증산할 계획이 없을 뜻임을 내비쳤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캐나다 달러 환율도 폭등하고 있다. 21일 토론토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미국달러대비 0.80센트 오른 101.62센트에 마감했다.

물가, 아직은 안정적

캐나다 통계청은 21일, 4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1.4%)수준을 웃돌 뿐만 아니라 2007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물가관리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률(1.5%)도 3월(1.3%)보다 높았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자동차 가격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제 유가는 1년 전보다 11.6% 뛰었다. 반면 일반 승용차 가격은 같은 기간 6.6% 내렸다. 또, 모기지 이자비용, 연료용 기름값, 주택관리비용 증가도 물가상승의 요인이 됐지만 야채가격은 캐나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오히려 낮춰졌다.

지역별로는 알버타주와 사스캐처원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3.2%)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집값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BC주(1.7%)는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크지 않았다.

내달 금리인하 폭 주목

소비자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캐나다 달러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수출시장의 여건이 어려운데다 신용경색 위기여파도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가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오는 6월 10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의 금리인하 폭은 0.50% 포인트가 아니라 0.25% 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설혹,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미국 경기후퇴에 따른 경기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는 더욱 어렵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3%에 이를 것으로 보고 금리도 점차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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