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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거품 꺼지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1 00:00

원유 6.3% 밀 17%나 급락.."현금 확보" 투기자본 매물 쏟아내

석유·금·원자재 등 상품(商品·commodity)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품가격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특히 상품가격 폭등의 원인이던 달러 약세가 주춤하자 상품값이 천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품 버블(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면화·납·인쇄용지·송진·고무·강철·아연·버터·옥수수·코코아열매·설탕·밀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지수가 이번주 들어 8.3% 하락하면서 1956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유)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0.7%) 하락한 배럴당 101.84달러에 마감, 이번주에 6.3%나 떨어졌다. 4월 인도분 금가격도 전날 59달러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25.30달러(2.7%) 하락, 온스당 9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장중에 온스당 1034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14달러나 떨어졌다. 특히 밀가격은 이번주에 17%나 하락, 1972년 이후 36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상품가격이 급락하는 일차적 이유는 헤지 펀드 등 투기 자본들이 금융위기로 단기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자 현금 확보 차원에서 보유물건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락하던 달러 가치가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조치 이후 반등하면서 달러에서 상품으로 이동하던 돈의 흐름이 상품에서 미국 국채 등으로 바뀐 것도 상품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그 동안 상품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하락하면서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주요 원자재의 경우 장기적인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김기훈 특파원 k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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