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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여행 여권분실 주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1 00:00

지난해만 326건 분실 사고

지난 달 밴쿠버 공항에서 입국하려던 정모씨는 이민 첫날부터 낯선 이국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 공항주차장에서 여권과 현금, 이민서류 등이 들어있던 가방을 도난 당한 것이다. 정씨는 자신의 부주의를 먼저 탓하면서도 소매치기와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밴쿠버 공항 주위에는 한국여권을 노리는 조직적 범죄단체가 있다고 확신했다. 정씨는 비슷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조치를 요구 했다.

밴쿠버 총영사관에 따르면 본인 부주의로 여권을 분실했다고 재발급을 신청한 사례는 지난해만 326건에 달한다. 이는 2005년 434건, 2006년 342건과 비교하면 분실사고는 줄어드는 추세.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이미 76건의 분실사고가 발생했다. ‘부주의 분실’로 뭉뚱그린 사유 가운데는 ‘털면 털리는’ 탈취에 가까운 것도 있다. 여권 밀매 조직이 절취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 시스템적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여권 분실 유형은 가방 안에 넣고 다니다가 공항, 거리에서 소매치기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도서관, 호텔로비, 커피숍 등에서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도난 당하는 일도 잦다.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여권 분실 사례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 특히, 여권분실사고는 여행 성수기인 5월에서 8월, 12월에서 1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여권 대신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는 BCID(BC Identification Card)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BCID는 BC 운전면허증에 갈음하는 신분증으로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총영사관 홈페이지 can-vancouver.mofat.go.kr 참조). 또, 여권 사본(신원정보와 입국 도장이 날인된 페이지), 비자, 영주권 카드 사본을 1부씩 만들어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회 이상 여권을 분실하는 경우 고의적 여권매매 가능성을 이유로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 때문에 여권 재발급 기간이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개인적인 불편함 외에도 분실된 여권이 위,변조되어 국제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여권에 대한 신뢰 하락과 외국 출입국 과정에서 한국민이 더욱 까다로운 심사를 받게 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우려도 있다. 여권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또 다른 이유다. 한국여권은 세계 79개국과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고 대외적으로 신인도가 높아 여권밀매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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