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말부터 메릴린치 캐나다 등 주요 전문기관에서는 금리가 3%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냈다. 예상대로 지난 4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자 이제는 어디까지 내릴 지가 관심사로 변했다.
BMO 네스빗번즈는 금리전망을 수정하고 올해 하반기 금리가 2.7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시사한 것처럼 향후 2~3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BMO 네스빗번즈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발표문 중 특히, 중대한 영향(significant, effect)란 표현에 주목했다. 이는 미국 경기 후퇴로 인한 4분기 수출실적 악화 등 잠재적 영향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FR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1.75%까지 인하한다면 캐나다 중앙은행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TD 뱅크 등 일부 기관도 내달 22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 중앙은행이 또 한차례 0.50% 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이 물가관리 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인플레이션률은 1.4%, 소비자 물가지수도 2.2%에 그치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률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1%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BMO 네스빗번즈는 현재의 경제여건상 캐나다 중앙은행이 내년 상반기에나 가서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BC부동산협회 등 일부 전문가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올해 또 한차례 주택시장에 큰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표] 캐나다 기준금리 변동추이
2007년 1월 16일 4.25%(동결)
2007년 3월 6일 4.25%(동결)
2007년 4월 24일 4.25%(동결)
2007년 5월 29일 4.25%(동결)
2007년 7월 10일 4.50%(0.25%P 인상)
2007년 9월 5일 4.50%(동결)
2007년 10월 15일 4.50%(동결)
2007년 12월 4일 4.25%(0.25%P 인하)
2008년 1월 22일 4.0%(0.25%P 인하)
2008년 3월 4일 3.50%(0.50%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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