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사는 세 살짜리 잭 머스키(Mirsky)는 매주 화요일엔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미술 교실에 간다. 그의 누나 로렌(6)도 세 살 때부터 스페인어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프랑스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머스키 남매는 스페인어로 동요를 부르고 인사한다. 이들이 다니는 스페인어 교실엔 10개월 된 아기도 있다.
미국에서 5세 이전 아이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00년 이후 중국어와 프랑스어를 대상으로 시작한 조기 외국어 교육 붐은 최근엔 대상 언어가 스페인어·히브리어·일본어·한국어로 확산됐다. 영어밖에 모르던 부모 세대가 이제 다음 세대는 모국어인 영어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어 교육은 5세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도 조기교육 유행에 한몫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5세도 안 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외국어 교육비용은 만만치 않다. 시간당 70달러(약 6만6000원)짜리 외국어 과외, 시간당 50달러짜리 학원, 연간 1만6000달러짜리 외국인 오페어(au pairs·입주 가정부), 2만 달러짜리 9개월 집중 교육 학원…. 여기에 DVD·책·게임 등 외국어 교육 도구까지 합치면 5세 이하 외국어 교육비만 한 해에 수만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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