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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화협회, 중국 커뮤니티와 설 축하 행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04 00:00

한국전통무용·사물놀이·도자기 깨기 선보여

밴쿠버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음력 설이 중국인들의 명절인 것처럼 인식되었으나, 점차 한국과 인도 등 타 민족사회도 즐기는 새해 명절로 바뀌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한인문화협회(회장 이근백)는 버나비 노스로드 선상 한인타운에 위치한 로히드 몰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설날 축하행사를 열었다.

한창현 한국전통예술원 원생들이 상모돌리기와 흥겨운 사물놀이로 행사장인 로히드 몰을 한 바퀴 돌아오는 것으로 막이 오른 축제는, ‘도자기 깨기’ 이벤트와  밴쿠버 한국무용단(단장 정혜승)의 부채춤과 황진이 춤 등 전통무용 공연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우리 문화공연과 이벤트로 약 2시간 가량 펼쳐졌다. 특히 올해 3번째로 열린 김정홍 도예가의 도자기 시연과 무료 나눠주기 이벤트는 중국인들과 캐네디언 어린이들이 도자기를 받기 위해 1시간씩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최대 흥미거리였던 ‘도자기 깨기’ 이벤트에서는 해리 블로이 BC주의원과 이근백 한인문화협회 회장, 로히드 몰 대표가 나섰다. 보수당 연방하원 김연아 후보가 우리 말로 “하나, 둘, 셋”을 선창, 다국적인 관객 모두 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자 로히드 몰에서 쇼핑을 즐기던 쇼핑객들이 놀라서 행사장으로 몰려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교민 김영진씨는 “중국인들과 캐네디언들이 우리 문화행사에서 흥겨워하는 걸 보니 뿌듯하고, 한인이면서도 우리 문화에 무관심했던 게 미안하다”며 “많은 외국인들이 도자기를 깨는 순간 “하나, 둘, 셋”으로 카운트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자기 깨기’는 망치로 도자기를 깨뜨리며 지난 해의 액운을 털고 새해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행사로, 올해 3번 째. 이 이벤트를 위해 김정홍 도예가는 직접 빚은 이중 주(酒)병과 도자기 3점을 제공했다.

한편 200여 명의 중국인과 캐네디언들은 한국 전통공연과 도자기 시연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앉아 공연자들에게 질문하는 등 한국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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