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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피해갈 수 없다면 줄이는 방법 찾아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17 00:00

경제야 놀~자 / 캐나다인의 3대 빚, 모기지·자동차론·학자금 융자 적게 빌리고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가장 좋아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일생 동안 평균 4~5번 정도 큰 빚을 지게 된다.

대학교 학비나 직업 기술을 익히느라 생기는 학자금 융자, 다리 역할을 위해 자동차를 사면서 지게 되는 자동차론, 살 곳을 위해 지게 되는 주택 모기지, 이 세 가지는 ‘평범한 캐나다인’이 피하기 쉽지 않은 빚이다. 그 중 하나라도 면제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학자금 융자는 캐나다 대학생 중 45% 가량이 받고 있고 자동차론은 소비자 90%가 얻는다. 주택 모기지는 집을 사는 사람 중 거의 100%가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빚을 잘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빚을 잘 얻으려면 빚 자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한 은행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빚에 대한 황금률은 “대출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받아도 적게 받고 빨리 갚아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빚은 금리(rate), 갚는 기간(period), 조건(option)으로 나뉜다. 이 3가지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빚이 무서운 줄 알게 되며, 갚아나가는 데 전략이 세워질 수 있다.

이자율이 2% 차이 나면
갚는 금액이 얼마나 늘어날까?

 
금리에서 단 몇 퍼센트 차이는 많은 금액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를 빌려 10년 동안 갚아나가는데 6.5% 이자율이 적용된다면 이자와 원금을 합쳐 총 136만2576달러를 갚아야 한다. 반면에 이자율이 8.5%라면 148만7828달러40센트를 갚게 된다. 2% 차이가 만들어내는 액수가 막대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빚질 계획이 있다면 이자율 1~2% 차이에 좀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한인고객과 상담하는 은행가들이 상담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 중 하나는 ‘확정금리 절대론’이라고 한다. 금리가 물가처럼 매년 꾸준히 오를 거라는 미신으로, 무조건 ‘싸고 좋은 확정금리’를 요구한다. 확정금리가 계산하기에는 편하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2004년 9월에 2%로 최저치, 2001년에 5.75%로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보면 꼭 확정금리가 이익이라거나 혹은 변동금리가 최선이라고 우길 순 없다.

빚을 얻는 시점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2004년 9월에 확정금리를 택한 사람은 지금 쾌재를 부르겠지만 변동금리를 택한 사람은 이자율이 올라 부담이 늘었을 것이다. 반대로 2001년에 확정금리를 택한 사람은 2004년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을 보고 땅을 쳤을 것이다. 다만 이자율이 어떻게 될지는 은행마다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대충 그 때쯤 은행의 계획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은행가들도 전지전능한 예언가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정한대로 경제가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목돈이 생긴다고
내 맘대로 다 갚을 수 있을까?

빨리 갚을수록 금리가 낮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론을 얻을 때도 3년 할부와 5년 할부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다를 수 있다. 1~2년 차이에 이자율이 1~2% 차이가 난다면, 월 할부금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여도 총액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캐나다 산업부 소비자청은 캐나다인들이 차 값을 깎는 데는 열성적이지만 정작 자동차론을 얻을 때는 이자율에 무관심해 차 값을 깎아놓고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청은 자기에게 유리한 이자율을 문의해 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 금융기관에서 자동차론을 얻기로 결정됐다면 여기서 유리한 이자율을 얻는 방법은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하고 할부기간을 짧게 잡는 방법이다.

또한 빚을 얻을 때 목돈으로 갚을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빚을 내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주택모기지로 30만달러를 대출받은 사람이 나중에 목돈이 생겨 6만달러를 한꺼번에 갚았다면 모기지를 갱신할 때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매월 갚아나가는 금액을 줄여 숨통을 틀 것인지, 그대로 유지해 빨리 갚을 것인지 빚을 갚는 일정을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빚은 매월 정해진 금액이상으로 갚을 수가 없다. 더 갚으려 들면 벌금이 붙는 경우가 많다. 주로 확정금리나 확정기간 상품이 이런 경우다. 자동차론도 한꺼번에 갚을 때(Pay out) 벌금이 붙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동차론을 얻기 전에 목돈을 갚을 수 있는지 한꺼번에 갚을 경우 벌금이 붙는지 여부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유리한 조건의 빚이란 갚을 수 있는 낮은 이자율에 빚진 사람이 상환 기간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빚을 뜻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금리 따라잡기

“제일 싼 금리로 해주세요”는
“저, 금리 몰라요”와 같은 말

금리 적용법을 얘기하기 위해 단순화하면 시중금리는 변동금리(Adjustable Rate)와 확정금리(Fixed Rate)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말 그대로 변동금리는 돈을 빌린 기간 동안 이자율이 변하는 것이며, 확정금리는 처음 계약할 때 정한 금리를 돈을 갚아나가는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변동금리는 보통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에 시중은행의 기본경비를 더해 산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4.25%이며 여기에 시중은행들은 1~2% 포인트 이자율을 더해 대출용 우대금리(Prime rate)를 만든다. 요즘 시중은행 우대금리는 대부분 6%선이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것으로, 은행들끼리 거래할 때 하룻밤 사이에 붙는 이자율을 말한다. 이 기준이 발표되면 이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비록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되지 않는 금리더라도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발표가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다.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고정금리는 일반적으로 우대금리보다 0.25~3%포인트 이자율이 더 붙는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제일 싼 금리로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저, 금리 몰라요”와 같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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