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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추가 동영상 공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8 00:00

"나는 모세처럼 사람을 이끌고…"

미국 NBC 방송이 19일 밤(우리 시각) 버지니아 공대 총격범 조승희(23)가 만든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조는 “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사람(My People)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구약 성경에서 모세가 홍해를 가르며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킨 출애굽을 빗댄 글이다. 결국 조승희는 잔학한 범행을 성인의 행동으로 착각하는 과대망상 증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어 조승희는 "약자들, 무방비의 사람들, 모든 세대의 순진한 어린이들"을 언급했다. 조는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일을 했다. 나는 당신들이 내게 한 일을 멈추게 만들려고 이 일을 했다"고 떠들었다.

또 조는 "당신들은 내가 이 일을 하기를 원했다고 생각하느냐, 당신들은 내가 이처럼 죽는 것을 꿈꿨다고 생각하느냐, 100만년 동안에 나는 이 일을 하길 원하지 않았다”며 장황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한 소년의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당신들은 멸종하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 

또 조승희는 후드를 쓴 채로 '모든 것이 끝나는 곳' '길의 종말'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 등의 학살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는 미국 NBC가 19일 새벽에 1차 공개한 동영상에서도 "그리스도처럼 죽고 싶다"며 성경에 나오는 성인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려는 과대 망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죽고 싶다”며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처럼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츠 자동차로도 부족했느냐, 금 목걸이로도 부족했느냐, 그 모든 환락으로도 부족했느냐”며 쾌락주의를 비난하기도 했다.

NBC 측은 “조가 보낸 소포에는 27개 파일로 나눠진 동영상(전체 10분 분량)과 43장의 사진, 쓴 글 등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디오 내용은 두서가 없고 마치 성명서(manifesto)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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