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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빠들은 불쌍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0 00:00

회사일 치여 아이들 볼 틈 없어 반일근무제 등 직장문화 바꿔야

네 자녀를 둔 홍콩 유통회사 직원 웡씨(38)는 아침 8시에 출근, 밤 10시가 돼서야 퇴근한다. 일주일의 절반은 중국 본토로 출장을 가야 하기 때문에 깨어 있는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없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아빠들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의 아빠들이 일과 부모 역할을 동시에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만혼(晩婚) 풍조에 따라 아이를 점점 늦게 갖는데, 직장에서는 나이 들수록 책임이 많아진다. 또 IT기술 발달에 따라 귀가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잦으며 1997년 외환위기가 아시아를 덮친 이후 고용도 불안하다. 끝없이 주고받는 술잔 없이는 비즈니스가 이루어지지 않는‘아시아식’교
제 문화도 이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문제는 아빠와의 접촉이 부족한 아이들이 타인과의 공감 능력과 이성적 추리력, 두뇌 발달 측면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타임은 해결책으로 조직 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일례로 IBM 싱가포르 지사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6개월에 22일은 반일(半日)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CEO나 간부들이 솔선해서 ‘아빠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면 직장문화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신용관 기자 q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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