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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모시는 베이비 부머 5% 불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02 00:00

한국과 문화적 차이 커..."자녀에게 재정 지원" 44%

현재 45~60세 사이 캐나다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중 부모를 봉양하면서 자식에게도 적지 않은 재정 지원을 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의 비율은 높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 3명중 1명(34%)은 부모를 포함해 나이 많은 친척을 돕고 있으며 44%는 자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여성(37%)이 남성(31%)보다 연로한 친척을 돕는 비율이 더 높으며 BC주 베이비 부머들도 3명중 1명(33%)은 나이든 친척을 돕고 있다.

친척을 돕는다고 해서 봉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과금 대납 등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10명중 1명(10%)에 불과하며 매끼 식사를 제공하거나(6%) 함께 살며 봉양하는 경우(5%)도 드물다. 목욕을 돕거나 홈케어 또는 간호사 고용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2%) 역시 극히 드문 사례다. 거의 3명중 1명(27%)은 '감성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통편 제공이나 생활 필수품 구입(18%) 등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캐나다인들은 한국인들이 가진 '효(孝)'의 개념과는 다른 정서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 리드사가 몬트리올 은행(BMO)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부모나 친척을 봉양하는 사례가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2005년 한국노동패널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노인 3명중 1명(31%)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어 캐나다보다는 봉양 문화가 강한 편이다. SFU 노인연구소 황은주 박사는 "한국의 경우 봉양 비율이 80년대 70%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노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건강한 노년이 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미국 등 북미에서는 자식과 따로 거주해야 노인에게 월페어가 지급되고 이런 종류의 월페어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많아 따로 사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효'를 도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캐나다인들은 친척에게 도움을 주면서 성취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든 친척 생활을 돕고 있는 베이비 부머 중 과반수 이상(59%)은 "도움을 주면서 그들과 인간 관계가 더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면 일부는 나이든 친척을 돕느라 "개인 시간 또는 다른 친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31%)거나 "근무시간을 줄여야 한다" (20%)며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비 부머 중 다수(66%)는 현재 나이든 친척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있지만 이 중 3명중 1명(36%)은 조만간 도움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재정적인 대비책을 갖춘 사람은 4명중 1명(26%)에 불과했다.

황 박사에 따르면 최근 북미주에서는 장기입원시설(nursing home)보다는 자택에서 간호사의 왕진과 도움을 받는 홈케어를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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