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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 地球村의 새날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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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1-04 00:00

늘샘 반병섭

늘샘  반병섭

새벽을 깨우는
수탉은 목이 잘리고
도적을 못 짖는 개들로
핵고(核庫)를 지키는
땅에도 해는 뜨는가?

얼마나 더 피를 뿌려야
얼마나 더 많은 시체를 묻어야
그 땅에 풀이 나고
꽃이 피려는가?

감사 없는 밤에도
아침 해가 뜨고
기도 없는 날에도 종일
태양(太陽)이 눈부신데  

오늘 우리들
그런 일상(日常)이 아닌 새날에
흙 구름 에워싸고 
바람의 묘지가 된 황야(荒野)에서
백 번제(燔祭)를 드리오리니 
조국 통일의 날을 앞 댕기소서

백설(白雪)로 씻고
냉기(冷氣)로 호읍하며
외로이 서 있는 나목(裸木) 밑에서
천(千) 번제를 드리오리니*
사막의 포성을 끝이게 하소서  

돌들이 소리치는
그 날의 비밀을 간직하고 
비상(飛翔)을 접은   
침묵하는 산정(山頂)에서
우리들 만(萬) 번제를 시작 하리니

이 땅에, 주여 어서
당신의 새날을 여시고
그 날의 깃발을 세우소서

*다윗의 위를 계승한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천 번제(燔祭)를
드린 후 나라를 통치 할 수 있는 지혜를 받았다(왕상 3장 4-15절).
구약의 번제는 오늘의 예배와 같은 의미를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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