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늙어가는 캐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 인구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의 중간 연령(Median age)이 38.8세에 달해 2001년 37.2세, 2005년 38.5세 이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8 국가 중 캐나다의 중간 연령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틀란틱 지역과 퀘벡 등 동쪽 지역의 중간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서부 지역의 중간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BC주는 서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간 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60년대 이래 캐나다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BC주민의 중간 연령은 39.8세로 2001년(37.9세)보다 높아졌다. 반면 알버타주의 중간 연령은 35.5세, 마니토바주는 37.3세, 사스캐처완 37.7세로 전국 평균보다 젊었다.

출산율이 높은 3개 준주의 중간 연령은 모두 캐나다 평균보다 모두 낮았다. 누나벗은 23.2세, 노스웨스트 준주는 30.9세였으며 이들 2개 주준보다 출산율이 낮은 유콘 준주의 중간 연령은 38세다.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5년 사이 출생자)가 처음으로 환갑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1100명씩 약 40여만명이 환갑을 맞게 된다.

캐나다 인구 고령화는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고 평균 수명은 높아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6년 7월 1일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2%로, 베이비붐 세대가 시작됐던 1946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6년 7월 1일 현재 0-19세 인구 비율은 전체 4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24%다. 1946년 이 연령대 인구 비율은 전체 36.6%였다.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 감소 추세는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56년경에는 이 연령대 인구 비중이 전체 2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틀란틱 지역의 경우 젊은 층 인구의 전출과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 고령화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6년 7월 1일 현재 아틀란틱 지역(뉴펀들랜드, 노바 스코시아, 뉴브룬스윅, P.E.I.) 모든 주의 중간 연령은 전국 평균을 넘어섰으며 P.E.I.를 제외한 3개 주는 중간 연령이 40세를 넘어섰다. 아틀란틱 지역이 아닌 곳 중에서 중간 연령이 40세가 넘은 곳은 퀘벡주가 유일했다.

1990년대 이후 이민자 정착이 캐나다 인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민자 유입이 캐나다인의 평년 연령을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캐나다가 이민자를 현재보다 4배 정도 많은 연 100만명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2056년경에는 캐나다 중간 연령이 38.8세에서 44.1세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인당 1.53명으로, 미국(2.05명)보다는 낮으며 한국(2005년, 1.08명)보다는 높다. 과거 베이비붐 시기의 캐나다 출산률은 가임여성 1명 당 3.9명이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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