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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해야 할 것은 우리들 마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7 00:00

극단 하누리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성황 10월 28일까지 버나비 샤볼트 문화센터

극단 하누리가 5년만 무대에 올린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의 마지막 장면.우리 마음의 묵은 때도 말끔히 벗겨 낸다.

"마지막 장면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가슴이 후련하기도 하구요. 밴쿠버에 한인 극단이 있다는 것도 자랑스럽습니다."(교민 김선애씨)
 
26일 저녁 버나비 샤볼트문화센터 제임스 코웬 극장,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첫 공연의 막이 올랐다. 한인극단(대표 성효수) '하누리'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팍팍한 이민의 삶 한 가운데서 만난 '오아시스' 같다.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내고 새하얗게 변한 배우들이 대형 세탁기 안에서 나와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200여명의 관객들은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 세탁이고 마음 세탁임을 가슴 가득 새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름지고 그늘진 마음도 어느새 말끔히 다려져 있었다.
 
원작연출을 맡았던 권호성씨와 진남수 무대감독까지 합세한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생업도 잠시 미룬 채 밤 늦은 시각까지 몰두한 6개월의 연습, 10명의 출연진과 스텝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역은 조규남, 아내 장민숙 역은 남선옥, 염소팔 역은 정병렬, 서옥화 역은 정훈희씨가 맡았다. 또, 황순자(허영분 역), 정상일(이석원 역), 이신헌(전영민 역), 김형주(나양미 역), 박나은(강대영 역) 등이 열연하며 초등학교 5학년 성윤서양이 최연소 연기자로 참여했다.
 
성효수 대표는 "동포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면서 "배우들은 물론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무대를 더욱 빛낸 스텝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성대표는 또, 이번 공연을 통해 밴쿠버 유일의 한인극단 하누리가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 젊은 연극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버나비 샤볼트문화센터(6450 Deer lake Ave Burnaby)에서 계속된다. 공연문의는 604-552-2828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극단 하누리]

극단 ‘하누리’는 본지의 후원아래 정영채, 고(故) 장방길 등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1989년 9월 창단됐다. '하누리'라는 이름은 ‘한 울타리’라는 순 우리말에서 따온 것이다. 같은 해 12월 창립공연, 강태기 모노 드라마 '돈', 이듬해 4월에는 제 1회 정기공연 '무녀도'를 무대에 올렸다. 이후 1991년 차범석 작 '산불', 1996년 '맹진사댁 경사', 1997년 '유랑극단', 1999년 '춘향전', 2001년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공연했다. '하누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매년 정기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연극을 통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의 시발점이 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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