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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효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5 00:00

주택가격 오르면서 소비지출 크게 늘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의 변동에 따라 소비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현상을 경제용어로
'자산효과(wealth effect)' 혹은 '부(富)의 효과'라고 말한다.
 
캐나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소매판매 규모가 크게 늘었다. 계절조정 환산금액은 약 3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특히, 가구, 전자제품, 건축자재 등 주택관련 업종은 9.2%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준주(Territory)를 포함한 캐나다 전국 13개주에서 연간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뉴브룬스윅(-0.1%), 사스캐처원(-0.6%), 유콘(-0.9%), 누나붓(-1.3%)의 월간상승률은 약간 하락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는 알버타주에서 두드러졌다. 알버타주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18.1%) 계절조정을 감안하지 않은 실 증가율도 20.2%에 달했다. BC주(8.4%)는 퀘벡주(9%)에 이어 전국 세번째였다.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개인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커졌다. 캐나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 약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주민들의 소비지출이 더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는 주택거래로 인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2004년에만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의 경우 주택시장 위축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역(逆) 자산효과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인 것이다.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캐나다의 주택가격 상승은 미국과 달리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또, 주택가격 상승에 의한 '양(+)의 자산효과'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음(-)의 자산효과'를 상쇄하고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9월 실업률(6.4%)은 고용창출 증가와 함께 0.1% 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증가가 소비를 늘리고 소비증가가 고용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개인의 경우 주택가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경제 전체면에서 볼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소비지출도 곧 둔화될 것이고 신용카드나 소액대출증가현상은 결국 '제살 깎기(Cannibalized)'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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