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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적체 해소, 묘안이 없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5 00:00

진료 및 수술 대기 기간 평균 18주

캐나다 인구의 주류를 이루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대에 들어서면서 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BC주 조지 애보트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의료 수급 대안 마련에 난색을 표했다.

전국적으로 진료 및 수술 대기기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한 보고서에 대해 애보트 장관은 "BC주에서는 일부 수술의 대기기간이 감소했다"며 "엉덩이와 무릎관절제거수술, 암 치료와 심장수술 대기시간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료 대기 시간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기 기간을 줄일 수는 없었지만 늘어나지 않게 안정은 시켜왔다"며 "(진료 대기 기간은)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계속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연구소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진료 및 수술 대기 기간이 올해도 평균 18주로 집계돼 이전보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기 기간 기준은 환자가 진단을 통한 병명 판정을 받은 시점부터 치료나 수술을 받게 되는 시점까지로 정의했으며 평균치는 분야와 상관없이 전체분야를 통틀어 내놓은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신경외과 수술은 21주를 기다려야 받을 수 있어 캐나다에서 가장 대기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형외과수술(16.2주), 안과수술(15.4주), 성형수술(15.3주)순으로 대기 기간이 길어진다. 대기 기간이 가장 짧은 시술들은 종양 방사선치료(1.5주)와 심장수술(3주) 등 긴급을 요하는 심각한 질병들에 대한 치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의를 만나 치료를 받아야 할 병에 걸린 BC주 환자의 평균적인 상황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환자는 먼저 가정의 추천으로 전문의 진료를 받기까지 평균 7.4주를 기다려야 하고 만약 전문의 치료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11.9주를 기다려야 한다. 거의 5개월이나 치료를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이 환자가 BC주에서 정형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약 1년(56.6주)을, '비응급 수술'로 분류된 성형수술은 11개월(48.5주)을 대기해야 한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진료 분야와 지역에 따라 대기 기간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BC주 환자는 가정의 추천을 받아 신경외과의사를 만나는데 16주를 기다리지만 온타리오주에서는 25주를 기다려야 한다. 

대기 기간 개선 가능성에 대해 연구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나딤 이스마일 연구원은 "최근 연방-주정부간 진료 대기 기간 단축을 위한 합의가 있었지만 극적인 개선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빈약한 보건 정책으로는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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