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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향기에 취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0 00:00

UBC '한국 문학의 밤'... 최윤·최수철·김혜선씨 초청

한국 문인들을 초청해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 문학의 밤' 행사가 18일 저녁 UBC내 아시안 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한국 문학의 밤' 행사는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로 1999년부터 해마다 UBC 아시안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소설가 최윤 교수(서강대 불문과), 소설가 최수철 교수(한신대 문예창작과), 김혜선 시인이 초청되어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참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브루스 풀턴(Bruce Fulton) UBC 교수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로스 킹 UBC 한국학 교수를 비롯해 고려대에서 온 교환학생, 교환교수, UBC 재학생들과 한인들이 자리했다. 

처음으로 작품 낭독을 한 최윤 교수는 UBC 캠퍼스와 아시안 센터에 반했다고 운을 떼며 자신의 작품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낭독했다. 이 작품은 광주 사태를 배경으로 세 개의 관점에서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서강대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면서 소설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 교수는 1992년 '회색 눈사람'으로 동인 문학상을 수상했고 1994년 '하나코는 없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혜선 시인은 최동미씨의 번역으로 시 다섯 편을 낭송했다. 그 중 삼풍 백화점 붕괴 때 극적으로 살아남은 청소부 10명의 경험을 인용한 시는 특히 주목을 받았다.

소설가 최수철 교수는 자신의 최근작 '확신'을 가장 현대적 경향의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논리적이기보다는 감각적, 이미지적인 글이라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1993년 '얼음의 도가니'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 낭독이 끝난 후에는 박신혜양과 로스 킹 교수의 통역으로 진행된 20여분간의 문답 시간에는 여성문학과 여성작가의 위치, 한국의 사회적 이슈와 문학적 이슈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 최진허씨는 "이런 행사가 한인사회에 널리 홍보되어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풀턴 교수(사진 위)는 "한국 문학이 노벨 문학상에서 제외되는 가장 큰 이유가 번역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한국은 번역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번역도 하나의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천예지 인턴기자 UBC 3학년 tiffy_198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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