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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대표경선 누가 뛰나?(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23 00:00

[포커스] 연방 자유당 당권 도전나선 10인

4월 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 연방자유당의 당권 경쟁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폴 마틴의 뒤를 이를 새 대표는 곧 캐나다 차기 총리를 넘보게 되겠지만 당의 재건작업이 최우선 과제다. 스티븐 클락슨 토론토대 정치학과 교수도 "당원의 단결이 급선무"라면서 "뿌리깊은 반목과 이어지는 정치보복으로 점철된 폴 마틴 진영과 장 크레치앵계(係)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 하느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2월초 몬트리올에서 열릴 자유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경선에 나선 후보는 여성 3명을 포함한 전현직의원 10명이다. 지난 8월 14일 마우리지오 베빌라쿠아 후보가 중도 포기했고 전당대회까지 판도는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다. 공통점은 새로운 젊은 피 수혈과 스폰서쉽 스캔들이후 추락한 당의 이미지 개선이다.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는 빌 그래함 대표는 당권에 뜻을 두지 않고 있고 대표 경선시기를 12월로 늦춰 잡은 것은 보수당의 붕괴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폴 마틴 전 대표가 총선패배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한 이후 캐나다 연방 자유당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궁금하다. 자유당 대표경선 100여일 앞두고 후보들의 면면을 세차례로 나누어 살펴본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Ignatieff)
 
러시아 명문가 출신의 정치 초년생
피에르 트뤼도 전총리에 비유되기도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 59) 후보는 1947년 토론토 태생이다. 조부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 당시 고위 관료였고 부친은 유엔 주재 캐나다 대사를 지냈다.
 
그는 2006년 하원의원 선거(지역구 에토비코크-레이크쇼어)에서 처음 당선된 정치 초년생이지만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이상적인 지도자로 여기고 있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캐나다의 대표일간지인 글로브앤 메일의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중동과 인권 문제의 세계적 석학으로 정계 진출을 위해 하버드대 인권정책연구소인 카(Carr)센터 소장 직마저 뒤로 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중도 좌파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고 북미대륙 간 미사일방어(MD) 계획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당내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있고 우크라이나계가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당 안팎의 비판도 없지 않다.
 
봅 래(Bob Rae)
 
신민당 출신 최초 온타리오주 수상
취약한 당내 지지기반 최대 걸림돌

 
봅 래(Bob Rae, 59) 후보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온타리오주 수상을 지낸 좌파 성향의 인물이다. 토론토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을 받아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최근까지 인도항공 폭파사건 변론을 맡는 등 사회적 명성을 쌓아왔으며 에드린 클락슨 총독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1968년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진영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으며 1978년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1990년 신민당(NDP)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상으로 당선됐다. 최근 경선포기를 선언한 마우리지오 베빌라쿠아 후보가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관리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선거캠프의 분위기는 상승세.
 
자유당내 좌파성향의 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지만 1995년이후 정계를 떠나있어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일부 당원들은 "피가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래 데이(Rae Days)>로 불리는 공무원 10일 무급휴가 규정 등으로 온타리오주수상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변수다.
 
조 볼페(Joe Volpe)
 
이민부 장관 등 국정경험 풍부
리더로서의 자질은 미지수

 
폴 마틴 정부시절 이민부 장관을 지낸 조 볼페(Joe Volpe, 58) 후보는 1988년 정계에 입문, 지역구인 토론토 에그린턴 로렌스(Eglinton-Lawrence)에서 내리 6선에 성공했다. 토론토대학교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영어, 불어는 물론 이태리어, 스페인어에도 능통하고 중국어와 펀자비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자유당 집권시절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국정경험이 풍부하고 당내부의 지지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이민자를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적인 인지도는 크지 않고 폴 마틴계로 분류된다는 것은 부담이다. 또, 2만7000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모금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판명됐다. 하지만 후원금은 모두 되돌려 줘야 했다.
 
그는 당권 도전의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유당은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적임자를 뽑아 권한을 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을 이끌 리더로서의 자질 보다는 조직책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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