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치솟는 油價에 또 부채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08 00:00

알래스카 송유관 부식… 교체 위해 油田 폐쇄 “유전폐쇄 한달 이상땐 유가 80달러 넘어설듯”

영국의 석유회사 BP(브리티시 피트롤리엄)가 송유관 교체를 위해 미국 최대의 유전인 알래스카 프루도 베이의 유전을 한동안 폐쇄하기로 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BP측은 유전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혀, 중동사태 등 불안한 국제정세와 맞물려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지난 주말에 비해 3.0% 상승한 배럴당 76.9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가 지난 1984년에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런던 원유시장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지난 주말에 비해 2.13달러 오른 배럴당 78.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상승한 것은 프루도 베이 동쪽 송유관에서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식이 발생, 송유관을 교체하기 위해 알래스카 유전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BP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BP는 지난 3월 송유관에서 기름이 샌다는 미국 정부의 지적을 받고 부식 정도를 검사한 결과 부식이 매우 심각해 16마일가량의 송유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BP측은 이 작업에 최대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밥 말론 BP 아메리카 회장은 “유전 운영에 아무런 위험이 없고 환경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알래스카 유전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P의 수리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전체 석유공급량의 2.6%(하루 40만 배럴)가 차질을 빚게 된다. 재고를 고려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에너지 동향 예측기관인 WTRG의 제임스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공급차질이 2주일 미만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달 이상이면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정유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 전문가들은 BP 사태가 장기화돼 레바논 사태, 이란 핵 갈등,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 등과 맞물릴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일 프라이스 서비스의 톰 클로자 애널리스트는 “9월 중순까지는 유가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며 유가가 곧 사상 최대인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기훈특파원 khkim@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