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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중동… 불타는 油價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14 00:00

이스라엘 또 레바논 공습, 전면전 양상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격 등 4대 국제정세 악재(惡材)로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 3대 국제유가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3일(현지시각)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1.49달러 오른 70.39달러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원유 도입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를 대표하는 두바이유가 70달러를 돌파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75.35달러로 2.30달러 올랐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배럴당 1.67달러 오른 76.6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선물 가격도 일제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1.75달러(2.3%) 오른 76.70달러로 마감했다.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서부텍사스중질유가 76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30달러(3.1%) 오른 76.69 달러에 마감됐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 미국 국채와 금,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우와 나스닥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석유시장을 강타한 국제정세 4대 악재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전면 공격 ▲이란 핵(核)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6자 회담 복귀 거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의한 송유관 파손 등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치 조직인 헤즈볼라의 충돌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 이은 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레바논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수차례 공습했다. 육상·해상 봉쇄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으로 사흘 동안 민간인 등 60여 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반격에 나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 또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간의 전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카타르는 13일 이스라엘 군사행동중단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으나, 미국은 “이스라엘에 자위권이 있다”며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평화중재를 위해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 대표를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아랍연맹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이스라엘이 중동전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석기자 yuwhan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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