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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세력 소행?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친지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 31곳을 헤맸다. 사고 여파로 귀가하지 못한 열차 통근자들은 근처 학교와 대학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열차는 일부 구간이 정상 운행됐지만, 테러 공격의 목표가 된 객차 1등 칸들은 평소에 비해 승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번 테러는 매일 600만명이 이용하는 통근열차를 겨냥했다. 사고현장에선 고성능 폭약 잔해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테러를 이슬람 무장세력 ‘LeT(성스러운 군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카슈미르에 근거지를 둔 이 단체는 2003년 일어난 뭄바이 폭탄테러 때도 배후로 지목됐다. LeT는 12일 이번 폭탄테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경제에도 영향 미쳐
뭄바이 테러는 국제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 대비 인도 루피 환율은 12일 오전 현재 전날보다 0.1% 떨어진 46.215달러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뭄바이 주식거래소(BSE)의 센섹스 지수는 전날보다 32포인트(0.3%) 떨어진 상태로 출발했지만,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인도 2위의 소프트웨어 수출업체)의 1분기 순이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큰 폭(2.97%)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1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선 12개 인도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고, 2개의 인도 투자펀드도 4% 안팎 하락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현물 가격도 지난달 5일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8.73달러(3.2%) 상승한 643.89달러까지 올랐다. 반면 아시아 주식시장 대부분은 상승세로 마감돼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의 파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싱가포르 ABN암로 은행은 “시장은 인도에서 잇따르는 폭탄테러를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의 애널리스트 리투 코크하르는 “1993년과 2003년에도 비슷한 폭탄테러가 뭄바이에서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인도 증시는 일시 하락했다 곧 정상을 회복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테러 온상 된 경제중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사건 직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뭄바이가 폭탄테러의 목표가 된 것은 2000년 이후에만 여섯 번째. 싱 총리는 폭탄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나선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뭄바이는 인도 전체 소득세의 40%, 관세의 60%, 해외 교역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 제1의 경제중심지이자, 주식거래소와 인도준비은행(RBI)이 둥지를 튼 금융 허브. 뭄바이 테러가 인도경제 발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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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다른 남아시아계 단체들도 이번 테러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커뮤니티는 지난 동남아 해일과 파키스탄 지진 발생 시에도 성금으로 수 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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