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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장막판 극적 2골…독일 꺾고 결승행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04 00:00

“베를린, 베를린, 베를린을 향해(Berlin, Berlin, nach Berlin).”독일 대표팀을 응원하던 6만여 대관중의 두 시간의 대 합창이 경기 종료 1분전 탄식으로 변했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 1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파비오 그로소가 거의 사각지대에서 찬 슈팅이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 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독일 관중의 기세에 눌려 있던 이탈리아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불과 1분 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이탈리아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2대0. 이제까지 독일 대표팀이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독일 축구의 성지’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엔 독일 관중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5일(한국시각) 도르트문트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준결승에서 개최국 독일을 연장 끝에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6일 뮌헨에서 열리는 프랑스·포르투갈의 승자와 10일 베를린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각각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유럽 클래식’에 걸맞게 연장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독일과의 역대전적에서 월드컵 본선 2승 2무, 역대 전적 13승 8무 7패를 거둔 천적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독일은 황금 콤비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를 최전방 투톱에 내세우고, 미하엘 발라크가 공격을 조율했다. 난투극 징계로 빠진 토르스텐 프링스 자리엔 제바스티안 켈이 나섰다.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가 원톱에 서고 플레이메이커 토티가 뒤를 받쳤다.

독일은 지난 3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대4로 참패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독일은 경기 초반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중반 이후 부터는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양팀 모두 90분 동안 한 두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연장 전반에 델 피에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독일 수비에 꽁꽁 막혀 있던 플레이 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도 델 피에로가 가세하자 좀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됐다.

연장 초반 이탈리아는 질라르디노와 참브로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기회를 놓쳤다. 독일도 포돌스키가 잇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또 한번의 승부차기를 예감하던 연장 후반 14분,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공격에 가세한 수비수 그로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로소는 왼발로 몸을 틀며 슛을 날렸고, 공은 독일 GK 옌스 레만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빈틈을 향해 날아갔다. 이탈리아는 불과 1분 뒤 절묘한 패스워크를 자랑하며 델 피에로가 추가골을 넣었다. 용광로 같던 도르트문트 경기장은 싸늘하게 식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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