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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100년만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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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6-23 00:00

하퍼 총리, 중국인 인두세부과 공식 사과

스티븐 하퍼 총리는 22일 연방 하원에서 1885년부터 1923년 사이 중국계 이민자에게 부과된 인두세에 대해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발표하고 “상징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하퍼 총리는 사과문에서 “캐나다 정부는 (인두세로 인한) 오점과 차별을 인정한다”며 인두세를 낸 사람들과 미망인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인두세를 낸 8만명 중 중국계 이민자로서 현재 생존자는 약 30명이며 미망인은 수 백명이 생존해있다. 1885년 당시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동서 횡단 철도 건설에 투입됐던 중국인 노무자들을 몰아내고 중국으로부터의 추가 이민을 막기 위해 인두세를 부과했다. 초기에 인두세는 1인당 50달러가 부과됐으나 1903년에는 당시 2년치 봉급에 맞먹는 500달러로 인상했다. 1923년 캐나다는 입국 거부법(Chinese Exclusion Act)을 발효해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을 1947년 법 폐기 이전까지 금지했다.

인두세를 냈던 중국계와 유가족들은 이날 하퍼 총리의 공식사과를 듣기 위해 지난 주 밴쿠버에서 발차한 “보상 특급(Redress Express)” 열차를 타고 오타와를 방문했다.

사과와 보상요구 활동을 주도한 전가화인협진회(全加華人協進會) 관계자는 “중국인 이민자들은 열차건설을 위해 이용당하고 버림받았다”며 “중국계가 이 때까지 캐나다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생각할 때 약간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 공보담당자는 구체적인 보상액수는 밝히지 않고 “인두세 부과와 사과를 역사에 남겨,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의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정책 사과는 2차 대전 기간 동안 일본계 캐나다인을 수용소로 보내 강제 부역을 시킨 일을 1988년 브라이언 멀루니 총리가 사과한 이래 2번째다. 당시 일본계는 보상금을 모아 버나비에 위치한 니케이(日系) 센터를 건립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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