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소재 한 명문 사립 카톨릭 남자학교에서 일어난 집단괴롭힘 성격의 성폭행이 일어나 관련 운동부 학생들이 퇴학을 당한 뒤 경찰 조사를 받고 형사 기소를 당하면서 캐나다 전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의 두 지도자가 22일 사퇴했다.

 

쎄인트 마이클즈 칼리지 스쿨은 이날 "교장 그렉 리브스와 이사장 제퍼슨 톰슨 신부가 로마 카톨릭 재단이 혼란 없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리브스 교장은 지난 주 성폭행 의혹 사건을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받아 왔으며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된 사건들이 학교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고 인정했다.    

 

재단은 "두 지도자의 용기있는 결정으로 우리는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고, 우리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우리 학교에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는 목표를 갖고 전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론토 경찰은 현재 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관련돼 일어난 6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운동부 학생 여러명이 한 학생을 속박해놓고 빗자루로 성폭행한 의혹이 있는 사건과 관련해 6명을 성폭행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쎄인트 마이클즈 학교는 학교 문화에 대한 독립적인 재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사건들을 신고하도록 촉구했으며 학생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익명의 음성메일함도 개설했다.

 

이 사건은 일부 졸업생들이 수십년 전 학교에서 당한 집단괴롭힘과 학대 관련 자신들 이야기를 하도록 자극하면서 학교 지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게 됐다.

 

70년대 후반 학생회장을 지낸 한 졸업생은 그의 절친한 친구 2명이 이 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지난 주 알게 되기 전까지는 학교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학교를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졸업생들이 이 학교의 지나친 남성적 문화 등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언론사 제보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교사인 한 졸업생은 "나는 입학 첫날부터 재학 기간 내내 집단괴롭힘을 당했다. 나는 깡마른 갈색 인종 아이였다. 사람들은 나의 외모를 놀렸는데, 그것이 대부분의 언어적 괴롭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불평을 하지 않았으나 그의 어머니가 학교 행정실에 가서 아들이 당한 문제를 얘기했다. 그녀가 교장으로부터 들은 대답은 "남자애들은 남자애들이기 마련"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졸업생은 20일 열린 졸업생 모임에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로부터도 집단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때 자살 충동을 느꼈을 정도라고 했다.

 

성적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는 한 졸업생은 학교에 피해자 및 훈련된 트롸마 멘토로서 재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