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경찰은 시내 명문 사립학교 학생 6명을 성폭행 등의 혐의로 19일 기소했다. 이들에게는 폭행, 성폭행, 무기에 의한 폭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모두 14~15세의 운동부 학생들인 이들은 이날 5천~7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현재 두 건의 성폭행과 두 건의 폭행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괴롭힘 행위가 성범죄 영역으로 들어간 경우라고 사건의 성격을 설명했다.
세인트 마이클즈 칼리지 스쿨 (St. Michael's College School) 은 지난 주말 두 건의 각각 다른 운동부 학생들의 교내 집단 괴롭힘 및 폭행 사건과 관련해 8명을 퇴학, 1명은 정학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경찰에 비디오 등 관련 증거물과 내부 조사 결과를 넘겼었다.
학교는 지난 주말 학부형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폭행 주장이 담긴 비디오를 받은 뒤 관련 학생과 부모를 면담하는 등 내부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학교는 지난 주 일부 언론에 관련 보도가 됐을 당시 성폭행 사건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학교로부터 비디오 복사본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를 부인했었다.
경찰은 이후 비디오 내용이 미성년자 음란물에 저촉된다며 복사본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즉각 삭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생생한 비디오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매우 걱정스럽다"며 "이것들은 피해 학생들의 회복에 매우 해롭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전원이 남학생인 카톨릭 교육기관으로서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다. 아이스 하키 팀이 유명하며 커피점 체인 회사를 창업한 아이스 하키 선수 출신 팀 홀튼이 이 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학교 행정실은 지난 주 초 화장실에서 일어난 첫번째 사건 비디오를 받아 내부조사를 벌인 뒤 경찰에 알렸으며 같은 날 저녁 락커룸에서 일어난 두번째 사건 비디오를 받았다.
학교 측은 이메일에서 "두 사건이 학칙을 심하게 위반하는 종류였다"고 말했다. 학교와 경찰은 두 사건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형사 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는 락커룸의 경우 풋볼 팀 소속 학생들이 한 학생을 빗자루로 성적 폭력을 가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 사건은 농구 팀 선수들이 한 학생을 불리잉(집단 괴롭힘) 하고 그를 물로 적시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학교는 화장실 사건과 관련해 4명 퇴학, 1명 정학 조치했으며 락커룸 사건 학생 4명도 퇴학시켰다고 밝혔다.
세인트 마이클즈 학교 전통과 학풍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은 "남자 중심과 스포츠 팀 우대 분위기가 성적 괴롭힘과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경이며 그것은 일종의 통과의례(Rite of passage)"라고 말하고 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