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연구자가 믿고 싶지 않았던 10대들의 베이핑 비율

 

워털루 대 교수, "1년새 80% 급증한 미국과 비슷"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Vaping, 전자담배 흡연)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워털루 대학의  데이빗 해몬드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에 관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집계하다 그것을 믿지 않을 이유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숫자가 너무 높아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그가 뽑은 수치에 따르면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 비율은 현저하게 늘어나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식약청)가 "유행성"이라고 부를 만큼 1년새에 80%가 치솟은 미국의 극적인 증가와 비슷했다.

 

해몬드교수는 이 숫자를 믿지 않을만한 어떤 이유도 찾아낼 수 없었다. 모든 징후들이 걱정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10대들의 진짜 담배 흡연율이 캐나다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해몬드 교수는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고 있던 진전이 멈췄을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발견됐는데,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캐나다의 베이핑 지형이 극적으로 변화한 이후 일어난 현상에 대한 최초의 증거이다. 5월에 연방의 새로운 법은 니코틴 베이핑 상품 판매를 합법화했다.

 

두번째 큰 변화는 그 몇달 후 베이프 거물 JUUL이 캐나다 시장에 공식 상륙한 것이었다. 이 매끈한 베이핑 기기는 진짜 담배와 똑같은 방식으로 니코틴을 뇌에 빠르게 전달하도록 디자인돼 10대들이 좋아한다.

 

이 두 변화 이후 심히 걱정스런 추세가 연구 결과로 나타나자 해먼드 교수는 그 데이터를 과학 저널이 출판되는 몇달 후까지 기다릴 수 없어 연방정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베이핑 삼품에 관한 과학자문위원회 회의에 제출했다. 이 회의에는 캐나다 보건부 관리 6~7명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캐나다 최고위 보건 당국자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 미국에서 나온 숫자는 캐나다 것과 다르다며 놀랄만한 증가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부 관리들은 이 최고위 당국자가 해몬드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고 뒤에 해명했다.

 

해몬드 교수는 지난주 출판을 위해 제출한 보고서 전문을 보건부에도 똑같이 전달했다. 보건부 홍보관은 비로소 청소년의 베이핑 또는 담배 사용 증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데이터는 장관에게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몬드 교수의 연구 결과는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이 수직 상승 중임을 알리는 유일한 신호는 아니다.

 

지난주 놀스 밴쿠버의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베이핑을 막기 위해 거의 모든 학생 화장실을 폐쇄했다. 온태리오 주 더름 지역보건부는 오샤와 부근 지역 데이터는 고등학생의 17%가 베이핑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30명 학급의 5명 비율이다. 

 

지난달 말 온태리오 주의 한 학생은 방송에 자신의 학급 학생들의 베이핑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화장실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베이핑을 하고 있으며 JUUL을 피우지 않는 채로는 몇분을 참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건부의 10대 베이핑 통제를 위한 주된 방법은 광고 규제이다. 캔디 상표와 유명인사 활용 광고가 금지돼 있다. 캔디 향의 광고만 안될 뿐 판매는 가능한 것이다. 

 

베이프 팬들은 서로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이핑 도넛 만들기 등 여러 기술을 광고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보건부의 담배통제이사회 간부는 "우리가 진정 보고싶지 않은 현상은 흠연자가 되지 않을 새 세대 사람들이 장기간 베이퍼가 되고, 더 나쁜 건, 이들이 담배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건강 위험 때문에 전자 담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건강 위험 때문이다"고 말했다.

 

베이핑에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것은 흡연자들이 베이핑으로 담배를 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베이핑도 끊게 된다는 이론에 기초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거의 없다.

 

온태리오 담배 연구기관의 한 간부는 베이핑을 시도한 흡연자 대부분은 금연에 성공하지 않으며 이중 사용자가 되거나 담배만 피우는 사람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그러므로 성인 흡연자들이 베이퍼로 전환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든 세대가 니코틴 중독에 노출되는 모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담배 거물 Altria(Marlboro 담배 제조사 Philip Morris 모회사)는 수십억달러 전자담배(E-cigarette)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JUUL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담배회사들이 시도하고 실패했던 상품 혁명이다. 연기(실제 연기) 없는 담배 개발이 그것이다. 그들의 진짜 상품은 담배가 아니고 니코틴이기 때문이다. 담배는 니코틴을 운반하는 매개물일 쁜이다.

 

거대 담배회사가 그 인기 매개물을 손에 넣어 더욱 대중화할 수도 있게 된 이제 보건 당국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