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엊그제 80층 초고층 아파트(80-floor skyscraper apartment)를 내세운 평양 송화거리 공사를 마치고 집들이 행사를 열었다(hold a housewarming ceremony). 지난해 3월 허허벌판에서 첫 삽을 뜬(start the construction work) 지 1년 만이다. 한국 아파트의 경우, 40층짜리를 건설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린다. 80층이면 3~4년은 소요된다. 그런데 북한이 세계 신기록을 세운(set a new world record) 것이다.

 

2015년 완공한 미래과학자거리의 53층, 2017년 려명거리에 들어선 70층에 이어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break its own record).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People First)’라는 구호를 내세운 동안 김정은은 ‘인민이 먼저’라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내걸고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5만 가구 살림집을 짓겠다고 호언했었다(talk big). 겉으로 화려한 고층 아파트들을 계속 건설해왔다(keep building outwardly glamorous high-rise apartments).

 

이런 고층 건물의 펜트하우스(맨 위층 최고급 공간)에서 사는 건 전 세계 사람들의 꿈이다. 그렇다면 북한 80층 펜트하우스엔 어떤 사람들이 입주할까. 당연히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be the apple of Kim’s eye) 최고위층에게 하사품으로 주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실상은 정반대라고 한다. 고위층은 펜트하우스를 비롯한 고층을 극구 기피해 상대적으로 힘없는 계층에게 배정된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인민이 먼저’라는 위대한 지도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고위층이 고층 아파트를 마다하는 이유는 믿을 수 없는 엘리베이터와 전력 공급(unreliable elevator and electricity), 부실한 상수도 급수(poor water supply), 건설 기술에 대한 우려(concerns about workmanship in construction)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work properly) 않고, 낮은 수압으로 인해(due to the low water pressure) 물이 안 나오기 일쑤여서 1층부터 계단을 통해 실어 날라야(carry water upstairs from the ground floor) 한다.

 

엘리베이터 없는 13층 건물에 살았다는 한 탈북자는 “40층짜리 아파트의 28층에 살던 제 친구는 엘리베이터를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가동하는 아파트도 오전과 오후 6~8시 하루 두 차례만(twice a day) 운행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완공했다는 80층짜리 아파트도 주민들 선호도를 고려해서가 아니라(rather than considering residents’ preferences) 건설 기술 발전을 과시하고(show off) 완공 속도를 선전하려는(tout the speed of their completion)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3일 김정은은 김일성 때부터 50여 년간 조선중앙TV 아나운서로 활동해온 리춘희에게 이날 완공된 평양 보통강 강변 고급 주택지구(high-class housing cluster)의 아파트를 선물했다. 특권층을 위한 이 단지는 주로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저층 구조(low-rise structure)로 돼있다. 평양에선 2014년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penthouses-north-korea-are-mainly-unfortunate-few-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