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혁신적 개념(innovative concept)의 신형 함대를 만들기로 하고 ‘황금 함대(Golden Fleet)’로 명명했다. 금과 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reflect his fondness) 명칭이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미사일 방어 체계 ‘Golden Dome’, 이민 프로그램 ‘Gold Card’, 에너지 프로젝트 ‘Golden Era’, 국가 재건 슬로건 ‘Golden Age’ 등 각종 정책에 ‘황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append the modifier) 자신의 치적임을 부각해 왔다. 집무실과 관저 곳곳을 금색 장식품으로 꾸며 백악관도 ‘금악관(Golden House)’으로 바꾸고 있다.
왜 그토록 금에 연연하고 집착하는(be obsessed with and fixated on gold) 걸까. 영국 매체 마리클레어는 단순한 취향(taste)이나 호사(extravagance)가 아니라 부(富)·권력·신분 과시와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개인 브랜드 전략(personal branding strategy)이 결합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트럼프는 ‘금’을 ‘힘’과 동일시하며(equate “gold” with “power”), ‘금을 가진 사람이 규칙을 정한다(He who has the gold makes the rules)’는 금언이 자신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리학자들은 한편으론 자신감의 보상(boost to self-confidence), 다른 한편으론 불안감 완화와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tability)을 위한 ‘안심 담요(security blanket)’ 같은 수단이라고 진단한다. ‘security blanket’이란 어린아이가 안도감을 얻기 위해 껴안는 담요 등 분리 불안(separation anxiety) 극복을 위한 ‘전이 대상(comfort object)’을 말한다. 과도한 자신감 표출 이면에 감추어진 불안감(anxiety)·열등감(inferiority complex)에 대한 방어 기제(defense mechanism)로 대중의 인정(public recognition)과 권력을 통해 내면의 이중 의식(inner dual consciousness)을 해소하려는 심리의 방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인물로, 겉으로는 거창하고 과시적이지만(appear grandiose and ostentatious) 속으로는 약하고 불안함을 숨기기 위해 권력과 업적을 과장한다고 심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격적 태도(aggressive attitude)와 폄하 발언(disparaging remark)도 취약하고 미성숙한 자아를 보상하기(compensate for a vulnerable and immature ego) 위한 과잉 반응이라고 분석한다. 호화로운 금 장식과 나르시시즘적 권력 과시(narcissistic display of power)가 내적 불안을 상쇄하려는 의도적 보호막(shield to offset inner anxiety)이라는 얘기다.
‘A golden key opens every door except that of heaven’이라는 속담이 있다. 트럼프는 이를 맹신하는(have blind faith in this proverb) 듯하다. 영어로 ‘heart of gold’는 ‘곱고 배려 깊은 마음씨’를 뜻한다. 트럼프가 천국에 가려면 ‘golden key’가 아니라 ‘heart of gold’가 필요하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marieclaire.com/politics/a24996/president-trump-gold-obsession-mea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