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어떤 미사일 시스템보다도 강력하며, 중국의 국수주의, 배타적 영토 정치와는 다른(be different to the nationalism and the territorial politics of exclusion) 뭔가를 보여준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K팝 소프트 파워의 시기’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한류’와 중국의 ‘일대일로’를 비교한 내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 하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gain influence outside its borders) 전략이다. 2013년에 착수한(kick off) 이 전략은 그러나 결국, 역사적으로 아시아를 분열시켰던 민족주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eventually fall to the nationalism).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실질적인 영향력은 K팝 스타들과 팬들에게서 융합돼 나오는 한류의 소프트 파워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쪽 미국, 서쪽 인도, 남쪽으로 오세아니아에 이르는 한류 확산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be only the beginning). 한국은 그동안 미국이 보유해왔던 문화적 지배력(cultural ascendancy)과 아시아의 미래 향방까지 좌우할 세력이 됐다.

 

K팝은 단층선을 긋는 국가 정체성 대신에(instead of national identity creating fault lines) 예술적 표현의 집단화·공영화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끌어안았다(embrace the cultural diversity). K팝 노래는 한국의 프로덕션들과 세계적 히트 메이커 음악인들이 언어, 시각적 스타일, 춤 동작 등을 협업해 만들어낸 문화적 융합체(cultural mashup)다.

 

게다가 K팝 아이돌 멤버들은 영어식 성(姓)을 사용하며 비(非)한국인도 영입하고, 가사에 다양한 외국어를 삽입하는(incorporate multiple languages) 등 출발부터 국제적 성공을 목표로 나아간다(aim for international success from the start).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어른들의 정치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be no longer concerned with the politics of their elders) 새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extend globally).

 

 

2020년 6·25전쟁 행사 때 BTS가 “한·미 양국 고난의 역사(history of pain)였다”고 언급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관영 언론사인 글로벌타임스조차 BTS 팬들의 반발(pushback from their fandom)을 견디지 못해 악성 댓글들을 삭제하면서 “BTS가 중국을 이겼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invade another country) 역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K팝 한류가 군사적 침공이 아닌 문화적 침투(cultural invasion)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mobilize every means available) 차단하고 있지만, 결국엔 한류가 이기게 될 것이다(win in the end).

 

한국식 표현 ‘파이팅’은 대결(confrontation)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다’ ‘잘해라’라는 의미로 통한다. 전 세계 K팝·한류 팬들은 이제 한국에 ‘파이팅’을 외치는 옹위 세력으로 뭉치고 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thediplomat.com/2022/02/this-is-south-koreas-k-pop-soft-power-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