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이 또 오를 예정이다(be expected to rise again). 하이트진로가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출고가(factory price)를 7.9% 인상한다. 과거 전례에 따르면(in accordance with past precedents) 한쪽에서 먼저 치고 나가고, 다른 업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이 따라 값을 올리는(jump at the markup one after another) 행태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한 병당 4000원을 받던 식당이나 주점들마저 5000원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5000원을 받던 업소 중에선 6000원을 내거는 곳도 나올 전망이다.

 

인상 요인(causes of the price increase)으로는 주정(酒精) 가격, 빈 병 취급 수수료, 제조 경비 등 생산원가 상승을 내세운다. 그런데 “이건 뭐지?” 하는 것이 있다. 병뚜껑 가격이 소주 값 인상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according to the alcohol beverage industry), 소주 병뚜껑 가격은 지난 1일 자로 평균 17% 뛰어올랐다. 12만개짜리 상자 기준 한 개당 14.50원, 4500개 상자 기준 15.36원이던 것이 개당 2.5원씩 인상됐다. 문제는 소주 병뚜껑(bottle cap)은 주류 회사가 아니라 별도 업체에서 납품하기 때문에 인상 요인으로 핑계를 댈(make an excuse) 명분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불편하게 소주 따로, 병뚜껑 따로 생산·공급을 하고 있는 걸까. 대한민국 모든 소주의 병뚜껑은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이라는 두 회사에서만 생산된다. 국세청이 탈세 방지를 위해(in order to prevent tax evasion) 주류 생산 업체들에 공급되는 뚜껑 숫자를 관리하려고 두 회사를 소주병 알루미늄 뚜껑(aluminum stopper) 생산 업체로 지정했다. 두 회사에서만 연간 약 110억개를 만든다.

 

국세청이 ‘병마개 납세증명제도’를 도입한(introduce the ‘bottle cap tax payment certificate system’) 것은 1972년이다. 주류 업체(liquor company)에 공급되는 병뚜껑 숫자로 세금을 매겨 탈세를 하지(evade taxes) 못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어느 소주병이든 가까이 들여다보면(look closely) 뚜껑 위 양쪽에 새겨진(be engraved on both sides of the top of the cap) 국세청 인증 표시를 볼 수 있다.

 

뚜껑 안쪽에는 각각의 숫자가 적혀있다. 어느 공장에서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 나타내는 ‘생산 라인’을 뜻한다. 혹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 과정을 추적해 원인을 규명할(clear up the cause) 수 있게 한 것이다. 2020년 12월부터는 뚜껑을 돌려 딸 때 끝부분이 양쪽으로 갈라지게(split in two) 만들고 있다. 그 이전에는 뚜껑의 한쪽 끝부분만 따지면서 나머지 한쪽 고리는 병목에 남겨(leave the other ring hung around the bottleneck) 재활용이 어려웠었다.

 

그나저나 소주 병 뚜껑 따는 촉감과 소리로 그나마 시름을 달래왔던(drown their cares in it) 서민들은 이제 안주 가격보다 더 비싸진 소주 값에 그야말로 뚜껑 열리게(blow their tops) 생겼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hapskorea.com/heres-an-interesting-fact-about-korean-soju-you-may-not-know/

 

https://korea.stripes.com/food-drink/interesting-fact-about-koreas-soju-you-may-not-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