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 선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목을 감아 졸도시킨 ‘충격 체벌’ 사건이 벌어졌다고 SBS가 27일 보도했다.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제자가 있는 가 하면 이 같은 충격 체벌을 하는 교사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정상적인 사제(師弟) 관계가 이미 무너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1학년 학생 A군은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았다. 그런데 체벌 방식이 엽기적이었다. 이 학교 교사 최모씨는 A군의 자리로 가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랜 선으로 목을 감고 어깨를 흔들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피해 학생 A군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뒤에서 목을 (랜 선으로) 두 번 감고 흔들었다”며 “제가 너무 목이 조이니까 (랜 선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A군은 목이 조이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최 교사는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고 A군은 이 방송에 전했다. A군의 부모도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리고 과도한 체벌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최 교사는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A군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있어 장난삼아 랜 선으로 목을 감았다”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최 교사에 경고 조치를 줬지만, A군의 부모는 결국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23일 폭행 혐의로 최 교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